나종찬, '빛나거나 미치거나'가 캐낸 진짜 보석[인터뷰]
OSEN 황미현 기자
발행 2015.04.16 14: 06

최근 종영한 MBC '빛나거나 미치거나' 속 이 청년이 궁금했을게다. 이하늬의 호위무사이자, 오연서의 오빠로 출연한 나종찬이다. 큰 키에 수염을 붙여도 가려지지 않는 훈훈한 외모는 단숨에 시선을 끌 만 했다.
나종찬은 '빛나거나 미치거나'가 드라마 첫 데뷔작이다. 연극 '총각네 야채가게'로 연기에 입문한 그는 차근히 쌓아 올린 연기력으로 어색하지 않은 연기를 선보였다. 게다가 사극은 베테랑 연기자들도 많은 애를 쓰는 장르임에도 나종찬은 그 속에서 온전히 녹아들었다.
최근 OSEN을 찾은 나종찬은 한복과 수염을 뗀 얼굴로 들어섰다. 1994년생으로 올해 22살인 나종찬은 이제야 제 나이 또래의 싱그러움이 묻어났다. 극 중 진지한 얼굴로 과묵함을 드러내던 나종찬은 학원물에 어울릴만한 반전 매력을 펼쳐냈다. '빛나거나 미치거나'의 촬영을 끝낸 느낌부터 먼저 물었다.

"많이 아쉬워요. 더 잘 할 수 있었는데 허무하기도 하고요. 몇 달 동안 다같이 현장에서 계속 붙어 있고 이야기도 많이 했거든요. 이제 많이 친해졌다 했는데, 딱 끝나니까 많이 허무하네요. 제가 사람들을 많이 좋아해요. 개개인마다 성격도 다르고 그러잖아요. 이야기를 듣는 것도 좋아하고, 이번 작품에서는 선배님들이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셔서 특히 좋았어요."
나종찬은 드라마 관계자들이 입을 모아 칭찬했을 정도로 현장에서 열의가 넘쳤다. 싹싹한 성격은 열정적인 나종찬을 더욱 예뻐할 수 밖에 없는 이유 중 하나였다고. 그 중 배우 임주환과 장혁은 나종찬에게 많은 조언을 하며 드라마 첫 입문인 그에게 많은 도움을 줬단다.
 
"임주환 선배님이 제일 잘 챙겨줬어요. 제일 이야기 많이 했어요. 제가 연기 레슨을 받으면서 촬영을 했었는데, 선배님이 '연기는 네 스스로 하는거다. 부담 갖지 말고 네 연기를 해라'라고 조언해주셨는데 정말 감명깊었어요. 장혁 선배님께는 죽는 장면에서 특히 많은 도움을 받았어요. 죽어갈 때의 그 호흡이 가늠이 되지 않아서 선배님께 도움을 청했는데, 정말 열심히 가르쳐주셨어요."
인터뷰 내내 나종찬은 연기에 대해 진지한 태도를 유지했다. 듣는 사람에게 연기가 나종찬에게 얼마나 큰 의미인지 느껴질 정도. 스스로를 정비하고 완벽하고 싶어 더욱 노력하는 나종찬의 눈은 연신 반짝였다.
"연극 '총각네 야채가게'로 처음 연기를 했어요. 그런데 연극은 제 연기를 모니터할 수는 없잖아요. 드라마로는 제 모습을 몇번이고 보면서 저의 단점을 고칠 수 있어서 좋았어요. 그래서인지 니터를 하지 못했던 초반부는 많이 아쉬워요. 이후부터는 모니터를 통해 선배님들께 조언도 얻으면서 수월하게 연기할 수 있었어요. 100번 레슨을 받는 것보다 10번 현장에 나가는 것이 더 배울 점이 많은 것 같아요. 오래 차근하게 현장에서 연기를 배우고 싶어요. 단번에 뜨는 스타는 바라지 않아요."
22살인 나종찬은 극 중 30대 무사로 분했다. 어린 나이였던 나종찬에게 사극 속 30대 남성 연기는 쉬운 일이 아니었다. 더욱이 첫 드라마였기에 더 그랬다. 걱정이 많았다던 나종찬은 많은 고민 끝에 결국 자연스러운 연기로 성공적인 데뷔를 하게 됐다.
 
"사실 실제 나이와 극 중 나이가 10살 차이가 나니까 걱정이 많았어요. 나는 22살인데 이런 많은걸 다 표현해야 한다는 것이요. 또 제가 표현하는 것들이 시청자들에게 설득이 되어야 하니까요.  우선 제가 30대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했어요. 촬영하기 전에 이미지를 그리는 것이 제 방법이고, 연습하고 또 연습했어요."
22살에 미니 시리즈에 입문한 나종찬은 앞으로의 행보가 매우 기대되는 배우다. 창창한 미래는 물론 연기에 대한 욕심도 많으니 성장할 가능성이 많은 신예다. '빛나거나 미치거나'는 높은 시청률로 유종의 미를 거둔 만큼 나종찬에게도 성공적인 시작이다.
"앞으로는 몸도 좀 만들어서 어린 이미지보다는 남자다운 이미지로 색다른 연기 변신을 해보고 싶어요. 로맨스보다는 사연 있는 액션을 해보고 싶어요. 개인적으로 영화 '아저씨'를 좋아하는데, 원빈 선배님처럼 대사가 많이 없어도 눈빛으로 감정을 이야기하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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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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