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님이 누구니/도대체 어떻게 너를 이렇게 키우셨니.’ 박진영의 신곡 ‘어머님이 누구니’ 가사 일부다. 완벽한 이상형을 보고 놀라 감탄하는 상황을 담은 곡. 이 노래를 부르고 있는 ‘딴따라’ 박진영에게도 묻고 싶다. 어머님이 누구냐고.
이 질문을 하는 경우는 보통 두 가지다. 못났거나 혹은 잘났거나. 뮤지션으로서 완벽에 가까운 재능을 보이고 있는 박진영에게는 후자의 의미일 수밖에. 뛰어난 작사 작곡 능력은 물론, 갖추고 있는 노래와 댄스 실력도 국내 정상급이다. 한류를 주름잡는 후배가수들을 수두룩하게 양성해내면서 프로듀서로서도 인정받고 있다.
그러는 과정에서 박진영은 국내 대중음악사에 큰 영향을 미쳤다. 1993년도에 데뷔해 23년 동안 가수로 활동하면서 god, 비, 원더걸스, 2PM, 2AM, 미쓰에이, 갓세븐 등을 키워냈다. 아직까지도 회자되는 무수한 히트곡들을 만들어냈음은 물론이다.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음악 저작권 수입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중. 세련되면서도 독특한 느낌의 새로운 시도로 가요계 흐름을 이끌어왔고, 대중적으로 사랑 받아왔다. 가수를 꿈꾸는 많은 이들이 각종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박진영의 곡을 선곡해 무대에 오르는 경우가 많은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앞서 OSEN이 지난해 4년 간의 엠넷 '슈퍼스타K' 시즌 네개와 MBC '위대한 탄생' 시즌 세개, SBS 'K팝스타' 시즌 두개, 가수들의 오디션으로 불리던 MBC '나는 가수다' 시즌 두개의 본선 및 주요무대를 모두 집계한 결과 가장 많이 불린 작곡가의 이름 역시 박진영이었다.
그의 노래는 가히 압도적. 집계 대상이 된 총 1060곡의 무대 중 무려 65곡의 무대에서 박진영의 노래가 흘러나왔다. 자신의 노래 '너뿐이야'가 5차례로 1위, '허니'가 네차례로 2위였으며 그외 비의 '태양을 피하는 방법', 자신의 '난 여자가 있는데' 등이 다수 불렸다. 무대 색깔도 다양했다. 섹시한 그루브를 뽐낼 수 있는 자신의 곡부터, 깜찍한 원더걸스, 퍼포먼스형 비-2PM, 변신 포인트로 최고인 엄정화-박지윤, 가창력을 자랑할 수 있는 임정희, 김범수 등의 곡이 다양하게 선곡됐다.
양현석 대표는 한 프로그램에서 "오디션 참가자들이 박진영의 곡을 정말 많이 부른다. 다양한 변신이 가능하고, 대중적인 코드가 담겨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곡도 곡이지만, 가사에는 진정성이 담겨 그를 더욱 빛나게 만든다. 데뷔 전부터 써온 곡들을 쭉 이어 붙이면 박진영의 인생이 된다. 이에 그의 콘서트는 박진영의 ‘딴따라 삶’이 담긴 한편의 드라마가 되기도 하는 바. 그와 오랜 시간을 함께해온 이들이 그의 진정성을 인정하는 것에 고개가 끄덕여지는 부분이다.
요즘 그는 인생의 한 페이지를 새로 채우고 있다. 지난 12일 자정 공개한 싱글앨범 ‘24/34’ 타이틀곡 ‘어머님이 누구니’로 각종 온라인 음원사이트 1위를 휩쓴 것. 엄청난 팬덤을 자랑하는 아이돌그룹들이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상황에서 오랜 시간동안 정상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
자신이 직접 키워낸 걸그룹 미쓰에이와 함께 차트를 장악하고 있다는 점도 흥미롭다. 가수로서, 또 프로듀서로서 동시에 성공을 거두고 있는 모양새다.
또한 최근 종영한 SBS 서바이벌 프로그램 ‘일요일이 좋다-K팝스타 시즌4’도 자체시청률 갈아치우며 흥행에 성공했다. 특히 박진영은 이 프로그램에서 음악적으로 전문적이고, 상세한 심사평으로 시청자들로 부터 인정했다.
이런 뮤지션이 또 있을까. 진심으로 묻고 싶다. "어머님이 누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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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YP엔터테인먼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