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 잃은 연예계, 방송부터 SNS까지 동참·위로·추모
OSEN 정유진 기자
발행 2015.04.16 18: 00

급박하게 달려왔던 모든 것이 일순간 멈췄다. 라디오에서는 웃음을 자제하고 위로를 주는 노래들이 방송되고, 디제이들은 약속이라도 한 듯 위로와 공감을 인사말을 건네고 있다. 예능 프로그램은 결방을 결정했고, 주요 행사들은 취소되거나 축소됐다. 2015년 4월 16일, 세월호 1주기를 보내는 연예계는 조심스럽고 숙연하다.
세월호 1주기 추모 열기를 피부로 가장 와 닿게 느낄 수 있는 것은 라디오다. 매일 새로운 게스트와 즐거운 토크로 방송을 했던 각 방송사의 라디오 프로그램들은 토크를 최대한 줄이고, 음악 방송 위주로 진행되고 있다.
특히 SBS 라디오의 경우 '보이는 라디오'를 하루 동안 진행하지 않는 것으로 세월호 참사 1주기를 추모하고 있으며 세월호 관련 캠페인성 방송을 수시로 내보내고 있다. ‘올해도 어김없이 새봄이 찾아왔지만 봄 같은 아이들이 우리 곁을 떠난지 1년이 됐습니다’로 시작하는 이 캠페인에는 ‘잊지 않겠다는 약속, 이제는 달라져야한다는 다짐. 마음속 깊이 다시 새겨야 할 때입니다’라며 세월호 1주기의 의미를 되새기는 내용이 담겼다.

라디오 디제이들은 오프닝 및 클로징 멘트에 세월호와 관련한 인사말을 넣어 추모의 뜻을 밝혔다. 게스트 출연은 최대한 배제됐다. 장동민과 레이디 제인은 이날 KBS 쿨FM ‘장동민 레이디제인의 두시’에서 별다른 대화 없이 추모하는 음악을 내보내며 방송을 진행했다. 게스트는 없었다. 장동민은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에게 지워지고 싶은 날이다. 다시 만약 돌아간다면 미연에 막고 싶은 그런 날이다”라며 "대한민국, 전 세계에 그런 일이 없었으면 하고 없었으면 한다”고 세월호 1주기를 추모하는 내용의 멘트를 읊었다.
다른 방송도 사정은 마찬가지. SBS 파워FM ‘컬투쇼’에서는 게스트로 출연한 이은미와 아웃사이더가 평소보다 더 많은 노래를 부르며 추모의 뜻을 표했고, ‘김창렬의 올드스쿨’에서 디제이 김창렬은 “다시 한 번 세월호 희생자들의 명복을 빈다. 부디 그곳에서는 평안하길 바란다. 꼭 기억하겠다. 잊지 않고 기억하겠다. 미안하다. 그리고 사랑한다”고 밝혔다.
각종 제작발표회 및 시사회, 음원 발표 등도 이날만큼은 취소되거나 미뤄졌다. 2AM 조권과 서린동아이들 주영이 듀엣 신곡 ‘이렇게 좋은 날에’ 음원 공개는 당초 이날 공개되기로 했지만 잠시 미뤄졌다. 영화 ‘어벤져스2’ 배우들은 방한 관련 행사들을 최대한 줄이고, 이날 비공개로 입국한다. 세월호를 추모하기 위한 선택이다.
스타들의 SNS도 이날 만큼은 온통 세월호를 추모하는 내용의 글로 가득하다. 세월호를 기억한다는 의미를 갖고 있는 노란 리본을 다는 것도 빼놓지 않았다.
배우 이유비는 이날 오후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비가 많이 오네. 가슴이 먹먹하네요. 정말 다시는 이런 안타까운 일이 벌어지지 않길 바랍니다”라는 글과 함께 노란색 리본 사진을 게재했다. 배우 이하늬 역시 같은 날 오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오늘따라 유난히 고요한 제주바다. 오늘따라 유난히 노란 유채꽃”이라는 글과 함께 세월호를 추모하는 의미의 사진을 올렸다.
이하늬와 이유비 외에도 신화 김동완, 윤종신, 김장훈, 엠블랙 미르, 줄리안 퀸타르트, 플라이투더스카이 브라이언, 유승우, 김제동, 강풀, 김C, 김민교, 김나영, 김은정, 엑소 찬열, 카이, 걸스데이 민아, 써니힐 승아, 2AM 조권, 임정희, 송유빈, 백보람, 변정수, 김필 등이 자신의 SNS를 통해 애도하는 마음을 전했다.
한편 세월호 참사 1주기를 맞아 각 방송사들은 결방 및 편성 조정 등으로 일찍이 추모의 뜻을 나타냈다. 지상파 3사는 모두 예능 프로그램을 결방했고, 엠넷 드라마 '더러버' 역시 결방을 택했다. 음악프로그램인 '엠카운트다운'은 오는 17일로 방송 일자를 미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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