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냄보소' 남궁민, 강력한 히든카드
OSEN 김윤지 기자
발행 2015.04.17 06: 47

그는 두 얼굴의 사나이였다. 평소에는 온화한 미소를 머금은 셰프였지만, 실제론 아무렇지 않게 살인을 일삼는 연쇄살인범이었다.
지난 16일 오후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냄새를 보는 소녀'(극본 이희명, 연출 백수찬) 6회에서는 그동안 베일에 싸여있던 바코드 연쇄살인범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바로 권셰프(남궁민)였다.
이날 천원장(송종호)은 권셰프의 와인 박스에서 우연히 의문사한 모델 주마리(박한별)의 일기장을 찾았다. 그는 직감적으로 권셰프가 범임임을 눈치 챘고, 권셰프가 등장하자 황급히 자리를 피했다. 이후 권셰프는 주마리의 일기장을 살펴보다 의문의 혈흔을 발견했고, 천원장의 손가락에서 피가 흐르던 것을 떠올렸다.

문제는 권셰프가 천원장의 행선지를 알고 있다는 점이었다. 권셰프는 앞서 자신의 레스토랑을 찾아온 무각(박유천)의 대화를 엿들었고, 덕분에 무각보다 빨리 약속 장소인 성당에 도착했다. 천원장은 예상치 못한 권셰프의 등장에 식은땀을 흘렸다. 두려움 끝에 자리에서 일어났지만, 권셰프는 천원장의 팔목을 잡아 이를 저지했다.
뒤늦게 무각은 천원장이 실종됐음을 파악했다. 해외 봉사를 계획한 천원장이었지만, 예약된 비행기 탑승자 명단에는 그가 없었다. 무각은 천원장이 마지막으로 만난 권셰프를 찾아갔지만, 큰 소득을 얻지 못했다. 다만 "거꾸로 보면 보인다"는 초림(신세경)의 말에 힌트를 얻어 바코드의 정체를 파악했다.
이날 권셰프 역의 남궁민은 시청자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타인에게 늘 다정하고 친절한 그였다. 하지만 먹잇감을 노리는 그의 눈빛은 오묘했다. 천원장을 주시하는 시선은 날카로웠고, '전리품'을 수집하는 그의 표정엔 자부심이 가득했다. 압권은 그가 진짜 얼굴을 드러낸 성당신이었다. 웃음기가 사라진 표정이나 얼굴에 드리워진 어둠은 그의 냉혹한 면모를 여실히 보여줬다.
남궁민은 지난 2011년 방송된 MBC 드라마 '내 마음이 들리니?'에서 슬픔을 간직한 악역을 맡아 흥행의 동력이 됐다. 이제 시작에 불과했지만, 이날 보여준 권셰프의 강렬함은 그것과 맞먹었다. 살인을 저지른 후 태연하게 식사를 하고, 죽이는 것도 부족해 바코드로 남겨 기록하는 모습은 섬뜩할 정도였다.  
향후 전개는 바코드 연쇄살인사건의 유일한 목격자인 초림을 제거하려는 권셰프와 이를 지키려는 무각의 대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전작들에서 몰입도 높은 연기를 보여줬던 남궁민이 또 얼마나 무서운 연쇄살인범의 모습을 보여줄지, 역대급 살인마 캐릭터가 탄생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jay@osen.co.kr
'냄새를 보는 소녀'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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