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해리슨의 엔터~뷰 (Enter-View)]지난 일요일 저녁 시간에 방송된 “K팝스타”에서는 케이티 김이 우승자로 최종 선택을 받으며 5개월간의 대장정이 마무리되었다. 함께 결승전에 오른 정승환이 유력한 우승후보로 예상하고 있었지만 마지막 무대를 제대로 자신의 것으로 만들며 후회 없는 경연을 펼친 케이티 김에게 심사위원과 시청자들은 좀 더 많은 점수와 투표를 했다.
생방송 무대에 설 Top 10을 결정하는 양현석 심사위원의 최종 선택이 없었더라면 케이티 김은 아마 미국으로 되돌아가야 했었을 것이다. 가까스로 얻은 행운은 그녀에게 동기부여를 가져다 주었고 다크호스가 될 것이라는 이전 칼럼(2월 25일자)의 예상대로 케이티 킴은 경연이 진행되면서 오버페이스가 아닌 일취월장하는 실력을 선보였다.
특히 유일하게 “K팝스타” 생방송 무대 남성 솔로 참가자로 예선 때부터 이미 두터운 팬덤을 형성했던 감성 보컬리스트 정승환을 누를 수 있었던 것은 케이티 김의 소울풀한 보컬이 많은 사람들에게 진솔하게 다가갔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빼어난 보컬리스트가 결승전 무대를 장식했던 “K팝스타 4”와는 달리 지난 해말 11월 하순 열렸던“슈퍼스타K”에서는 싱어송라이터 곽진언과 김필이 우승 경쟁을 벌였던 점에서 양대 음악 오디션 프로그램의 선택과 색깔이 무척 다르다는 점을 발견하게 된다.
듣는 이의 마음을 움직인 탁월한 곡 해석 능력을 지닌 정승환, 정통 소울의 향기를 무대에서 드러냈던 케이티 김, 이 두 참가자는 “K-팝스타 4”의 Top2로 유감 없는 경연을 펼쳤다. 반면 자신의 삶을 반영한 노랫말과 그에 완벽에 가깝게 어울리는 멜로디로 심금을 울렸던 곽진언, 쉽게 따라 부를 수 없는 보컬과 역시 자신의 이야기를 담은 송라이팅을 뽐냈던 김필 두 사람은 “슈퍼스타K 6”이 앞으로 지향해 갈 방향성을 제시한 화제의 중심이 되었다.
각 오디션에서 Top3의 선택은 정반대였다. “슈퍼스타K”에서는 참가자 중 가장 노래 잘하는 보컬리스트였던 우승후보 임도혁이 두 싱어송라이터에게 결승전 무대를 양보해야 했고, “K팝스타”는 심사위원들의 극찬이 유독 많았던 여성 싱어송라이터 이진아가 분루를 삼켜야만 했다.
결국 보컬리스트가 강세를 보였던 “K팝스타” 네 번째 시즌에서는 케이티 김이, 싱어송라이터가 시청자들의 선택을 받은 “슈퍼스타” 여섯 번째 시즌에서는 곽진언이 최종 우승자가 된 것이다.
글을 마무리하면서 혼자 이런 상상을 해봤다. 곽진언 vs. 케이티 김, 케이티 김 vs. 곽진언. 너무도 다른 개성의 두 오디션 우승자가 만약 ‘왕중왕’ 전을 갖게 된다면 누가 마지막으로 웃을 수 있게 될지!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흥미로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해리슨/대중음악평론가]osensta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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