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손남원의 연예산책] 요즘 JYP에 웃음꽃이 활짝이다. 걸그룹 미쓰에이가 3월 한달동안 가요계를 평정하더니 수장 박진영이 4월부터 바통을 이어받았다. 그 와중에 스승과 제자이면서 사장님과 소속가수 사이인 양자 간에 엎치락뒤치락 1위 경쟁까지 벌이고 있다. 이 정도면 행복한 집안 싸움이다.
먼저 미쓰에이. 이 처녀들, 봄바람이 나도 단단히 났다. 지난 3월 30일 발표한 '다른 남자 말고 너'를 갖고서 2주 동안 음원차트를 휩쓸었다. 뒷덜미를 잡은 40대 쌍두마차 박진영과 지누션에게 정상을 내주기는 했지만 이들의 신곡 돌풍은 여전히 차트를 뒤흔들고 있다. 미쓰에이의 대박 행진은 현재 진행형인 것이다.
미쓰에이의 화려한 변신에는 두 번의 위기가 있었다. 둘 다 내부 요인에서 비롯됐다. 첫 번째는 신곡 발표 직전에 터진 수지의 열애설. 수지하면 JYP고 JYP하면 수지로 통하는 게 요즘 가요게 분위기. 팬덤을 먹고 사는 걸그룹의 간판 미녀가 넘사벽 톱미남 이민호와 사랑에 빠졌으니 미쓰에이가 과연 잘될까 싶었다.
두 번째는 다른 회사 라이벌도 아닌 소속사 사장님의 후려치기. 원래 같은 소속사 가수들끼리는 활동이 겹치지 않도록 조정하는게 업계 관례다. JYP 박진영 수장은 거꾸로 보란듯이 미쓰에이의 신곡 열풍이 한참 뜨거울 때 컴백했다. 그것도 최근 수 년간 박진영의 곡들 가운데 가장 훌륭하고 멋진 작품이라는 '어머님이 누구니?'를 들고서. 도대체 미쓰에이 사장님은 누구세요?
박진영은 왜 미쓰에이와 활동 기간이 살짝 겹치도록 복귀 일정을 잡았을까. 박진영은 솔직하고 직선적이며 꾸밀줄 모르는 성격이다. 미쓰에이에 자신감이 있었고 자신의 신곡도 반드시 통할 것이란 확신을 갖고서 승부를 걸었음이 분명하다. 미쓰에이-박진영으로 이어지는 JYP의 연타속 홈런은 시너지 효과를 2배로 창출했고 결과적으로 2015년 박진영의 승부수는 제대로 먹혔다.
미쓰에이의 이번 '다른 남자 말고 너'가 박진영 작품이 아니라는 사실도 이채롭다. 미쓰에이는 데뷔 이후 줄곧 도입부에 ‘제이 와이 피’가 들어가는 박진영 곡으로 활동했지만, 지난 앨범 ‘허쉬(Hush)’ 부터 외부 협업에 들어갔다. 이번에 '다른 남자'는 박진영이고 '너'는 블랙아이드필승이다.
당연히 박진영은 자신의 노래를 들고 왔다. ‘어머님이 누구니’는 박진영 특유의 위트와 끼가 넘치는 리듬과 가사로 누구나 어깨를 들썩이게 만드는 곡이다. 허리 24, 힙 34인치 몸짱녀를 찬양하는 박진영식 섹시 카리스마는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대중을 홀딱 빠져들게 만드는 마력을 지니고 있다.
그와 오랫동안 친형제처럼 지내온 YG 양현석 대표 프로듀서도 'K팝스타4' 생방송 직후 박진영 무대를 직접 접한 소감을 묻자 "결국 (노래가 좋고 아니고)판단은 대중의 몫이다. 제가 대중들의 생각을 읽을 수는 없지만 지난 수 년 동안 박진영이 만든 곡들 중에 가장 뛰어나다. 특히 세련된 사운드와 안무가 돋보이는 노래"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미쓰에이와 박진영, 그리고 박진영과 미쓰에이. 2015년 JYP의 출발이 산뜻하고 경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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