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쪼개기] ‘썰전’ 오정연, 미처 몰랐던 그녀의 속사정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5.04.17 08: 59

KBS에서 잘 나가던 아나운서 오정연이 돌연 사표를 내고 프리를 선언했다. 똑 부러지게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2014년 아시안게임 체조 경기 중계에서 단연 돋보였던 그가 왜 갑자기 KBS를 퇴사했는지 의아하기만 했다. 그러나 미처 몰랐던 속사정이 있었다.  
지난 16일 방송된 JTBC ‘썰전’의 ‘썰록’ 코너에는 ‘프리 아나운서계의 샛별’ 오정연을 초대해 얘기를 나눴다. 오정연은 프리 선언 후 ‘썰전’을 첫 방송으로 선택, 본격적으로 방송을 시작하기에 앞서 모든 걸 털어놓으려는 듯한 모습이었다.
오정연은 크게 주목받았던 아나운서라는 직업을 버리고 프리랜서를 선택한 이유, 전 남편인 방송인 서장훈 등에 대해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놀라울 정도로 솔직했다. 특히 방송을 하면서 한 번쯤은 얘기가 나올 서장훈에 대해 쿨하게 언급했다.

이날 오정연은 아나운서가 아닌 방송인으로 첫 발을 내딛는 것이라 한껏 긴장된 모습이었다. 그러나 준비된 방송인이었다. 모든 질문에도 솔직하게, 그리고 센스 있게 답했다. 오정연의 전 남편인 서장훈도 오정연에 앞서 ‘썰록’에 출연했다. 묘한 인연이었다. 또한 김구라가 서장훈과 친분이 있는 만큼 서장훈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었다.
김구라는 “서장훈 씨가 방송 출연하면 상의한다고 하던데”라고 묻자, 오정연은 당황하며 “초반부터 그 이야기가 나올 줄 몰랐다. 상의를 한다. 안부 겸 전화를 한다”고 밝혔다. 김구라가 서장훈과의 통화에서 오정연이 ‘썰전’에 나오는 걸 얘기하지 않아 서장훈이 섭섭해 한 것 같은 느낌이었다는 얘기를 전했다.
오정연은 초반부터 서장훈을 언급해 당황한 듯 했지만 여유롭게 대처했다. 오정연은 “약간 소심한 게 있다. 알지 않냐”고 말했다. 또한 이윤석이 서장훈의 유행어 ‘그게 아니고’를 말하자 오정연은 “그 말이 유행어가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사실 정말 많이 들었던 얘기다. 하루에도 수백 번 들었다. 답답해서 나는 ‘그게 아닌 게 아니다’라고도 했었다. 그게 유행어가 돼서 신기하다”고 답했다.
무엇보다 오정연이 프리 선언을 한 이유는 예상하지 못했던 부분이었다. 오정연은 뉴스를 하는데 있어서 불편함이 생기기 시작했고 직업과 자신에 대한 근본적인 고민으로 결국 퇴사를 결정한 것이었다.
오정연은 “뉴스 울렁증이 생겼다. 워커홀릭으로 일하다보니 어느 순간 아나운서로서의 내 모습에 대해 많이 생각하게 됐다. 뉴스 멘트를 할 때도 ‘이게 사실일까’하는 원론적인 생각들이 들기 시작했고, 그래서 멘트도 잘 안됐다. 치료를 받기도 했다”고 프리랜서로 전향한 이유를 밝혔다. 대중이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이었다. 치료를 받을 정도로 오정연의 상황은 생각보다 심각했었다.
그러나 오정연은 결국 퇴사를 결정했고 다시 새로운 마음으로 방송인으로 발을 내딛었다. 오정연은 오랜 아나운서 경력에도 이날 방송에서 마치 신인 같은 모습이었다. 긴장하면서도 설레 하는 얼굴, 열의 가득한 모습이 신선했다. 민감한 얘기까지 모든 것을 털어놓은 오정연은 이미 완전한 방송인이었다. 준비된 방송인 오정연, 앞으로 어떤 색깔의 방송인으로 거듭날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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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썰전’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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