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냄보소’, 확 밝아진 배우 신세경이 거둔 큰 수확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5.04.17 09: 20

배우 신세경이 ‘냄새를 보는 소녀’를 통해 연기 스펙트럼이 또 한 번 넓어졌다. 밝고 유쾌한 캐릭터로 갈아입었는데 기존의 차분하고 세련된 매력과의 충돌이 느껴지지 않고 있다.
신세경은 현재 SBS 수목드라마 ‘냄새를 보는 소녀’에서 개그맨 지망생 오초림을 연기하고 있다. 초림은 연쇄 살인 사건 목격자인데 기억을 잃고 모른 채 살아가고 있는 중. 그는 개그맨 지망생답게 언제나 쾌활한 모습을 보여준다. 경찰 최무각(박유천 분)과 만들어가는 귀여운 로맨스는 이 드라마의 가장 큰 재미다. 함께 개그 무대를 만들거나, 화투를 치며 ‘환상의 복식조’로 활약하는 등 웃음을 유발하는 장면은 시청자들의 입꼬리를 한없이 올라가게 만든다.
무엇보다도 신세경이 연기하는 초림은 누가 봐도 사랑스러운 인물. 털털하면서도 연애에 익숙하지 않아 무각의 행동 하나 하나에 움찔하는 귀여운 여자다. 개그맨 지망생으로 웃기기 위해 거침 없이 망가지고 언제나 열정 가득한 행동으로 시청자들에게 ‘해피 바이러스’를 안기는 중이다. 로맨틱 코미디는 여자 주인공이 사랑하고 싶은 사람으로 그려져야 성공을 거두는데 이 드라마는 신세경이라는 매력 많은 배우를 잘 활용하고 있다.

신세경은 초림과 딱 맞아떨어진다는 평가. 그의 얼굴과 이름을 확 알린 작품이 MBC ‘지붕 뚫고 하이킥’인 까닭에 다소 밝은 매력과는 거리가 멀었던 게 사실이다. 특히 얼굴에서 풍기는 세련되고 도시적인 모습은 로맨틱 코미디보다는 심각한 이야기를 주로 다루는 사극이나 정통 로맨스 드라마와 잘 어울렸다. 그래서 그가 데뷔 초 선굵거나 묵직한 작품을 많이 한 이유가 됐다. 많은 젊은 여배우들이 연기력이 크게 요하지 않는다고 알려진 로맨틱 코미디에 집중할 때 그는 또래 배우들보다 앞서 갔던 것이 사실이다.
그랬던 신세경에게 변화가 생긴 것은 지난 해부터다. 더 많은 욕심을 부리기 시작하며 좀 더 큰 물에서 놀고 있다. KBS 2TV 드라마 ‘아이언맨’과 영화 ‘타짜2’를 통해 틀에 갇힌 연기에서 벗어나기 시작한 것. ‘아이언맨’에서 밝은 분위기의 인물을 연기하더니, ‘타짜2’에서 노출도 거리낌 없는 오롯이 연기만 보고 걸어나가는 배우의 진가를 발휘하기 시작했다. 다양한 캐릭터를 섭렵하면서 ‘냄새를 보는 소녀’를 택한 그는 이 드라마에서 많이 망가지고 있다. 예쁜 얼굴을 만드는 일보다 당황하거나 웃긴 표정을 짓는 일이 많은 것. 이 같은 신세경이 만드는 재밌는 장면은 마냥 웃긴 것이 아니라 달달한 로맨스로 이어지며 시청자들을 설레게 하는 요소다.
덕분에 신세경이 달라졌다라든가, 이런 캐릭터도 연기할 수 있는 배우인 줄 몰랐다라든가 긍정적인 반응이 일어나고 있다. 어찌 보면 배우가 언제나 새로운 인물을 연기하기 마련인데, 대중은 이를 어떻게든 비슷한 점을 찾아 공통적인 분모로 묶는 성향이 있다. 신세경 역시 많은 배우들처럼 대중이 만드는 범주에 놓여 있었던 측면이 크다. 다소 억지스러운 공통 분모마저도 차버리는 작업을 시작한 신세경이 연기자로서 더 큰 성장을 위해 또 다시 꿈틀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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