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힐링캠프’, 피곤해도 장돌뱅이 토크쇼 자처한 까닭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5.04.17 10: 21

SBS 토크쇼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가 게스트에 따라 이야기를 나누는 장소를 달리하며 재미를 높이고 있다.
‘힐링캠프’는 보통의 토크쇼가 방송국 내 고정 세트에서 스타들을 초대하는 구성을 보이는 것과 다른 길을 걷고 있다. 때론 햇살 좋은 숲속에서 수다를 떨기도 하고, 중년 MC들의 애환을 털어놓을 때는 낚시터를 택하기도 했다. 지난 13일 방송된 ‘셀프 힐링’ 특집에서 이경규가 절친한 김구라, 김태원, 김성주를 낚시터로 불러 대화를 이어간 것만 봐도 그렇다.
설날을 앞두고 며느리 특집을 할 때는 식당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고, 1990년대에 큰 인기를 누렸던 터보 김종국을 초대했을 때는 클럽 분위기를 형성했다. 이번에 MC들의 이야기를 듣는 ‘셀프 힐링’ 특집은 낚시터와 일본 온천을 배경으로 하며 좀 더 진솔하고 깊숙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게 마련했다.

방송국을 벗어나 방방곡곡 장돌뱅이 토크쇼인 것. 일정한 틀에서 스타들의 이야기를 끄집어내는 구성이 아닌 것은 ‘힐링캠프’가 장수 토크쇼로서 살아남는 비결이기도하다. 사실 토크쇼는 게스트가 무슨 이야기를 하느냐에 따라, 그리고 제작진이 어떤 방식으로 접근해서 구성을 하느냐에 따라 호불호가 갈린다.
또한 포털사이트를 통해 연예뉴스가 쏟아지는 현재에는 스타들의 이야기가 웬만해서는 새로울 수 없는 한계가 있기도 하다. 그래서 같은 이야기를 할지언정 어떻게 구성하느냐에 따라 안방극장에 일으키는 파장이 다른데, ‘힐링캠프’는 지상파 토크쇼의 자존심을 지키는 몇 안 되는 프로그램이다.
여기에는 매번 끊임 없이 변화를 꾀하는 제작진의 영리하면서도 다소 피곤한 제작 방식이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 스튜디오 토크쇼에 비해 품이 많이 들고, 변수가 많아 제작상의 어려움이 있지만 일단 흥미를 높이기 위해 변화를 멈추지 않는 것. 한 관계자는 최근 OSEN에 “‘힐링캠프’는 일정 포맷이 있는 다른 토크쇼와 달리 세 명의 MC인 이경규, 김제동, 성유리 빼고는 늘 변화하는 구성을 띠고 있다”면서 “이 같은 변화는 장수 토크쇼로서 행여나 지루하게 여겨지는 함정에 빠지지 않기 위한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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