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쿡방’ 시대의 만능 셰프 활용법
OSEN 정유진 기자
발행 2015.04.17 11: 33

채널을 돌릴 때마다 다양한 ‘먹방’(먹는 방송)이 등장하는 시대다. 단순히 ‘맛집’을 찾아 음식을 먹어보는 수준의 ‘먹방’의 인기는 끝난 지 오래. 관찰 예능이 흥하고 있는 요즘에는 어디를 가나 새로운 재료로 음식을 만드는 출연진의 분주한 모습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먹방에서 ‘쿡방’(요리를 하는 방송)으로까지 트렌드가 진화되고 있는 것. ‘쿡방’ 시대의 가장 ‘핫’한 주인공은 어떤 환경에서도 군침 도는 음식을 뚝딱 만들어내는 셰프들이다.
JTBC ‘냉장고를 부탁해’는 조금씩 방송으로 얼굴을 알리고 있던 유명 셰프들을 대거 캐스팅, 전면에 내세우며 큰 인기를 얻었다. 이는 연예인이 주인공이었던 기존 요리 프로그램과는 차별화되는 선택이었고, 신선함을 줬다. 유명 스타들 집에 있는 냉장고를 직접 가져와 그 속에 있는 재료로 정해진 시간 안에 음식을 만들어야 하는 규칙을 받아 든 셰프들은 깜짝 놀랄만한 솜씨로 음식을 만들어 냈다. 단순한 ‘먹방’의 화려한 진화에 시청자들은 열광했다. 여기서 최현석, 샘 킴, 정창욱, 이원일 등의 셰프들이 대중적으로 큰 인기를 얻었다.
‘쿡방’과 더불어 셰프들의 인기가 날로 높아지자 예능 프로그램에서 셰프들을 게스트로 초대하기 시작했다. 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 시즌3’와 SBS ‘정글의 법칙 in 인도차이나’, MBC ‘일밤-진짜사나이’ 등이 대표적인 예.

지난해 말 최고의 가을 밥상 편에서 레이먼킴과 샘킴의 출연으로 호평을 받았던 ‘1박2일’은 이번엔 제대로 셰프 특집을 준비했다. 강레오, 레이먼 킴, 이연복 등이 출연한 이번 셰프 특집에서는 각각의 셰프들이 멤버들과 한 편이 돼 최고의 주안상을 만들기 위해 달린다. 최고 셰프들의 훌륭한 요리는 기본이고, 의외의 예능감이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 상황이다.
이제 셰프들은 요리를 할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달려간다. 레이먼 킴은 인도차이나 반도 정글에서 지금까지 ‘정글의 법칙’ 멤버들이 먹어보지 못한 요리를 만들어 놀라움을 줬고, 샘 킴은 군인으로 변신, 군대에서 최고급 취사병으로 군인들을 열광케 했다.
셰프들의 인기가 커지자 KBS 2TV 예능프로그램 ‘인간의 조건’은 시즌3를 새롭게 구성하며 윤종신, 조정치, 정태호, 박성광 등 연예인 외에도 최현석, 정창욱 셰프를 정규 멤버로 확보했다. 요리 프로그램이 아닌 예능 프로그램, 그것도 1회성이 아닌 정규 멤버로 셰프들이 합류한 것이 눈길을 끈다. 이번 ‘인간의 조건’ 시즌3의 콘셉트는 도시에서 농부되기로, 멤버들이 직접 만든 농산물을 이용해 두 셰프가 어떤 요리를 만들어 낼지도 기대감을 주는 관전포인트 중 하나다.
훈훈한 외모에 깜짝 뛰어난 요리 솜씨, 엉뚱한 캐릭터로 남다른 재치로 웃음까지 줄 수 있다면 ‘먹방’, ‘쿡방’ 시대에 가장 적합한 인재는 셰프들이다. 그 반대의 경우도 적용된다. 연예인이라도 요리를 잘하면 ‘차줌마’ 차승원처럼 주목받을 수 있다. ‘먹방’의 유행이 이를 가능하게 만들었다. 만능 엔터테이너로서 재능을 마음껏 발휘하고 있는 셰프들의 활약은 예능 프로그램의 지평을 한 폭 더 넓혔다. 마르지 않는 샘처럼 새로운 요리를 척척 만들어내고 있는 셰프들의 활약이 언제까지 계속될지 기대감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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