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 짐꾼' 이서진과 '초보 짐꾼' 최지우의 호흡은 날이 갈수록 진화했다. 초반에는 다소 삐걱거리는가 했지만, 여행이 무르익을수록 호흡은 최상에 가까이 갔다.
17일 오후 방송된 케이블채널 tvN 예능프로그램 '꽃보다 할배-그리스 편'(이하 꽃할배)에서는 칼람바카로 이동하는 할배들과 두 짐꾼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서진은 이번에도 렌트카를 직접 운전해 H4와 최지우를 목적지로 안전하게 이동시켰다. 초반에는 렌터카 예약 시간과 할배들의 호텔 체크아웃 시간이 어긋나 고생했지만, 이내 베테랑 짐꾼으로 돌아왔다.
특히 이서진은 과거의 여행보다 좀 더 체계적인 모습이었다. 숙소로 가는 길에 미리 대형 마트의 위치를 확인해두고, 최지우와 함께 시장을 봐서 할배들을 휘한 한식파티를 열었다. 그런가하면 저녁 식사 중에서도 홀로 계속해서 삼겹살을 구워 할배들과 최지우의 식탁에 놓아주기도 했다.
숙소에 도착한 후 이서진은 "감상은 선생님들이 해야할 것이지 내가 감상할 건 아니다. 나는 길을 안내할 뿐이다"라고 말하면서 짐꾼에 충실한 모습이기도 했다. 그동안 툴툴거리는 모습을 보여주면서도 뭐든 세심하게 처리했던 이서진이 더욱 따뜻하고 섬세한 '완벽한' 짐꾼으로 거듭난 것. 관광 중에도 이서진은 다음 식사 장소를 걱정하는 모습이었다. 최지우는 그런 이서진을 '깜찍하다'라고 표현해 눈길을 끌었다.
최지우 역시 이상적인 짐꾼의 모습이었다. 할배들에게는 애교 넘치는 손녀 같았던 최지우. 그는 이번 여행에서 할배들의 기분을 맞추면서 늘 웃는 모습으로 그들을 안내했다. 더불어 이서진과 호흡을 맞춰 짐꾼으로서 뛰어난 능력을 발휘한 것.
이날 최지우는 할배들이 원하는 메뉴의 저녁상을 차리기 위해 꼼꼼하게 시장을 봤고, 한국에서 미리 준비한 부대찌개 재료로 푸짐한 상을 차렸다. 또 고기와 먹을 양파 무침까지 직접 만드는 등 일등 며느리 같은 모습이었다. 또 모두를 위한 간식을 챙기는가 하면, 스태프의 식사까지 챙기며 '마더 지우레사'라는 별명을 얻었다. 앞서 최지우는 명절을 해외에서 맞은 H4를 위해 직접 재료를 공수해 떡국을 끓이기도 했다.
무엇보다 '짐꾼 로맨스'로 불리는 이서진과 최지우의 호흡이 여행을 더욱 재미있게 만들었다. 두 사람이 함께 할배들을 수행하면서 더 편안하고, 재미는 두 배가 된 것. 특히 메테오라 수도원에서는 이서진이 은근히 최지우를 걱정하고 챙기는가 하면, 두 사람만의 오붓한 시간이 생기기도 했다.
미묘한 교류가 느껴지는 이서진과 최지우의 로맨스는 덤으로 재미를 주기에도 충분했다. 최지우의 표현대로 정말 '깜찍한' 짐꾼 커플의 탄생이다.
'꽃할배'는 황혼의 배낭여행을 콘셉트로 배낭여행을 떠나 펼쳐지는 기상천외한 이야기를 담으며, 이순재 신구 박근형 백일섭 이서진 최지우가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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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