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방 '나를 돌아봐', 이상하게 '웃픈' 역지사지 복수극 [종합]
OSEN 정유진 기자
발행 2015.04.18 00: 22

리얼하고 '웃픈' 복수극이다.
17일 오후 첫 방송된 KBS 2TV 예능프로그램 '나를 돌아봐'는 일종의 복수극 같았다. 그간 막말과 버럭하는 모습으로 주변인들을 괴롭혔던 연예인들은 역으로 당하는 입장이 됐다.  
4회 분량의 파일럿으로 기획된 '나를 돌아봐'는 타인을 통해 자신의 모습을 되돌아보는 내용의 리얼리티 프로그램. 개그맨 이경규와 가수 조영남, 배우 김수미와 개그맨 장동민, 유세윤과 유상무가 짝이 됐다. 그간 버럭하는 이경규가 조영남의 매니저, 막말을 잘하는 장동민이 김수미의 매니저, 유상무를 장난감처럼 갖고 놀던 유세윤이 그의 매니저가 돼 역지사지를 경험해 보는 것이 취지다.

이날 방송은 각각의 짝을 만나 '을'의 입장이 된 이경규, 장동민, 유세윤의 모습을 그리는 데 집중했다. 각자 자신보다 센 사람들을 만난 이들은 의외의 고분고분한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시작은 좋은 분위기였다. 조영남은 이경규와 과거 추억을 꺼내며 호감을 드러냈고, 김수미 역시 자신과 비슷하게 할말은 하는 장동민의 모습에 대해 "좋다"며 호평했다. 유세윤은 까불까불한 모습이었지만 유상무의 요구에 "네"라고 대답하며 복종하는 모습을 보여 웃음을 자아냈다.
하지만, '갑'들은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이경규는 운전 미숙으로 조영남의 쎄시봉 공연장까지 제때에 도착하지 못해 욕을 들어야 했다. 실제 선배들이 기다리고 있는 가운데 공연에 늦게 된 조영남은 버럭하고 화를 내며 "우리 공연 늦어지면 책임 질거냐?"며 프로그램을 찍지 않겠다고 소리를 질러 이경규를 당황하게 했다. 잔뜩 주눅이 든 모습으로 공연장에 도착한 이경규는 쉴새없이 쏟아지는 전화를 받으며 식사도 챙겨먹지 못해 처량한 모습을 보였다.
이후 스태프들의 음료수를 챙기고 분장을 손봐주는 등 매니저로서 최선을 다한 이경규는 "타인의 시선으로 형님을 바라보기 때문에 반성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장동민 역시 김수미와 쉽지 않은 시간을 보냈다. 그는 90도 인사를 하며 김수미를 맞이한 이후 계속해 순한 얼굴로 진짜 매니저가 된 듯 그를 챙겼다. 그런 장동민을 예쁘게 보던 김수미는 이내 휴게소에서 장동민과 함께 우동을 먹던 중 자신이 먹던 핫바를 던져주며 "음식 남기면 벌 받는다'며 윽박질러 당황하게 만들었다. 결국 장동민은 씹다 만 모양의 핫바를 '꿀꺽' 삼켰고, "5분 안에 먹으라"는 김수미의 호통 속에 식사를 마쳤다.
유세윤 역시 복수를 제대로 당했다. 유상무는 유세윤을 데리고 경찰서에 데려가 망신을 주고, 자고 있는 그의 얼굴에 물을 뿌리는 복수극을 벌였다. 유세윤은 "정신이 확 들더라. 상무가 이런 기분이었구나. 이걸 상무가 50번 당했구나. 2번만 더하고 그만두겠다"고 말해 웃음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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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돌아봐'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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