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찾아 나선 청춘이 결국 눈물을 쏟았다. 지인들 앞에서 망신을 톡톡히 당한 경수진은 인격적으로 무시 받았다고 생각하자 “더러워서 못 하겠다”며 포기를 선언했다.
지난 18일 방송된 KBS 2TV 주말드라마 ‘파랑새의 집’에서는 작가 데뷔의 꿈에 부푼 영주(경수진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영주는 단막극 입봉 기회를 얻은 것. 이에 영주는 민자(송옥숙 분), 선희(최명길 분), 은수(채수빈 분)는 물론 짝사랑하는 상대인 지완(이준혁 분)까지 모두 모인 가운데 큰 축하를 받으며 TV를 틀었지만, 다른 작품이 나오는 굴욕을 겪고 말았다.
영주의 대본은 방송이 취소됐던 것. 하지만 영주에게는 아무도 연락을 미리 해주지 않았고 영주의 부푼 마음은 사정없이 짓밟히며 결국 굴욕의 눈물을 흘리게 됐다. 영주는 집에 돌아와 “나 그만 두겠다. 더러워서 더 이상은 못하겠다”며 “사람 무시하고 우습게 보는 그런 곳 더러워서 안 가겠다. 관둘 거다”라고 작가의 길을 포기하겠다고 선언했다.
영주는 교사를 휴직한 상황으로, 안정적인 직업보다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청춘의 생기 넘치는 도전기를 보여주고 있는데, 방송국에서 뺨까지 맞는 등 굴욕을 거듭하고 있어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또 영주가 꿈을 찾는 모습은 가세가 급격히 기운 집안에서 그의 꿈찾기로 인해 더욱 힘들어진 엄마 민자와 아빠 재철(정원중 분)의 모습이 대비되며 더욱 아프게 보이기도 하는데, 아직 집안의 사정을 잘 모르는 영주가 또 한번 현실적인 장애물에 걸려 넘어질 것으로 보여지고 있어 긴장감을 높인다.
이날 영주가 결국 주저앉으려 할 때 아빠 재철은 끝까지 도전하라고 힘을 주는 모습을 보였다. 끝까지 도전해봐야 후회가 남지 않는다는 아빠의 말에 따라 영주는 다시 털고 일어서기로 결심했다. 영주가 꿈을 꾸지 않으면 모두가 편해지는 상황이지만, 영주의 아빠는 자신을 희생하면서까지 영주의 꿈을 응원하려는 모습으로 애잔한 감동을 전했다. 꿈을 꿀수록 아픈 청춘의 현실은 안타까움을 자아내지만, 영주가 결국은 활짝 웃게 될 날이 기대를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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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랑새의 집’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