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누션이 11년 만에 가요계에 컴백, 음원차트 1위를 휩쓸며 베테랑의 저력을 과시했다. 2015년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의 늦은만큼 강했던, 성공적인 출격이다. 이제 다음 주자는 빅뱅인 가운데 빅뱅 역시 대중과 팬들의 기대감을 어떤 식으로 풀어낼 지 가요계 안팎의 관심이 모아진다.
지누션은 지난 15일 히트곡 '말해줘'의 2015년 버전인 '한번 더 말해줘’로 컴백하며 YG 올해 라인업의 스타트를 끊었다. 당초 2015년 YG의 첫 타자가 누가 될 지 비상한 관심을 끌었는데, 지누션은 예상을 뒤엎는 출격이었고, 가히 '신의 한 수'가 됐다고 할 만 하다. 오랜만에 컴백한 지누션에 대한 반가움도 있지만, 11년 만에 돌아와도 여전한 이들의 음악과 에너지가 돋보였다.
지누션은 원조 힙합듀오이고, 현 가요계에서 힙합 장르가 대세인 만큼 '말해줘'를 힙합식으로 재해석하지 않을까란 추측을 일으켰는데, 베일을 벗은 '한 번 더 말해줘'는 뉴 디스코 장르였다. 펑키하고 독특한 신스 사운드와 신나는 드럽 비트 속에 떠나간 연인이 다시 돌아와 주길 바라는 애절함이 묻어나왔다. 심플하면서도 낯익고 신나는 90년대 감성이 2015년에도 통한 것이다. '올드 앤 뉴'. 친근함과 새로움을 접목시킨 음악이 이번 지누션 성공의 한 요인이라 할 만 하다.
그렇다면 다음 YG 타자 빅뱅의 노래는 어떤 것일까. 빅뱅의 앨범은 오랜 시간이 걸리는 만큼 완성도 면에서는 완벽에 가까운 것으로 유명하다. 무려 3년여 만의 컴백이다.
내달 1일 신곡 발표를 선언한 만큼, 막바지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누션은 컴백 기자회견에서 "이번 신곡을 내고 후배들에게 문자가 많이 왔다. 이하이, 위너, 빅뱅이 축하한다고 오랜만에 연락을 해왔다"고 말하며 "이번 빅뱅이 준비 중인 새 앨범을 들어봤는데 지금까지 것 중 최고다"라고 전해 기대감을 한층 끌어올린 바다.
빅뱅이 힙합에 뿌리를 두고 있고, 지드래곤과 태양은 유닛이 지난해 11월 힙합 프로젝트 '굿보이(GOOD BOY)' 발매해 활동했던 바, 이번 완전체 음악 역시도 힙합 장르가 되지 않을까에 무게가 쏠린다. 하지만 그간 힙합을 비롯해 일렉트로니카, 댄스, 리메이크, 모든 장르를 접목하고 망라한 곡들을 선보인 그룹인 만큼, 어떤 장르를 들고 나올 지 쉬운 예측이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또한 빅뱅은 새 앨범 ‘메이드(MADE)’ 활동과 함께 월드투어를 진행하며 대대적인 활동을 펼칠 것으로 보여, 개인-유닛 활동 만으로도 음원-음반-방송 모든 분야에서 파장을 일으키는 이들이 완전체 활동을 어떻게 펼칠 지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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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G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