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어벤져스:에이지 오브 울트론'(감독 조스 웨던, 수입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이하 어벤져스2)가 예매율 85%를 넘어섰다.
19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기준, '어벤져스2'는 예매점유율 85%로 실시간 예매율 1위를 차지했다. 이날 오전 기록한 82%보다 3%포인트 올라선 성적이다.
2위인 '분노의 질주: 더 세븐'이 4.8%를 기록한 것과 비교해보면 '어벤져스2'가 갖는 파괴력을 더욱 극명하게 드러난다.
이 같은 현상은 과연 '정상'일까. 마블 브랜드와 더불어 한국 촬영을 떠들썩하게 담은 '어벤져스2'에 대한 뜨거운 관심은 이미 예견된 일이었지만 이 같은 폭풍 예매율에 4~5월 한국영화 시장에 대한 위기감이 조성되고 있다.
물론 '어벤져스2'의 이 같은 예매율이 아주 이례적인 것은 아니다. 천만관객 돌파 작품인 '인터스텔라'는 90%의 예매율을 보였던 바다. 역대 최고 예매율은 '트랜스포머3'다. 이 영화는 2011년 6월 29일 개봉 하루 전날 94%라는 최고 예매율을 찍었다.
다만 국내 극장가에서 '어벤져스2'의 대항마 존재가 있느냐는 문제에서 우려가 드는 것은 사실이다. 올해는 한국영화 사이에서도 '어벤져스2'를 피하자는 움직임이 실제로도 존재했고, 무엇보다 기대작들이 수적으로 많지 않다.
지난해 3,4월께는 다양한 영화들이 극장가에서 꽃피웠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캡틴 아메리카:윈터 솔져', '다이버전트'를 비롯해 국내 작품 '방황하는 칼날', 독립 영화 '한공주', 아트버스터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등 여러 형태의 완성도 높은 작품들이 관객들의 사랑을 받았다.
외화, 한국영화를 굳이 분리하자는 건 아니지만, 시장의 균형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어벤져스2'와 쟁쟁한 경쟁을 치를 한국영화가 '단단할' 수 있을지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는 것. 그래도 5월 개봉하는 '간신', '베테랑', '무뢰한' 등의 한국영화가 관객들에게 신뢰를 받는 감독, 배우진으로 구성됐다는 것은 고무적이다. 더불어 지난 해 '한공주'나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처럼 틈새시장의 기적을 보여줄 영화가 있을 가능성에도 기대를 걸어보고 있다.
더불어 '어벤져스2'의 천만 돌파는 이미 예견되고 있는 사실이지만, 중요한 것은 초반 예매율 보다 뚜껑을 연 이후의 롱런이란 것은 그간 많은 사례들이 증명하고 있다. 화제작 블록버스터이고 초반 높은 예매율을 기록했음에도 공개 후 입소문의 영향으로 예상 만큼의 큰 성공을 거두지 못한 사례들이 실제로 존재했다.
하지만 '어벤져스'(2012)가 700만 관객, '어벤져스' 시리즈의 슈퍼히어로 아이언맨이 주인공으로 나선 '아이언맨3'(2013)가 900만 관객을 동원한 것과 더불어 출연배우들의 내한 행사, 서울의 모습이 담긴 한국 촬영에 대한 호기심으로 일단 예상이 '초 긍정적'인 것은 부정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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