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리스마 셰프 강레오가 무너졌다. ‘1박2일’의 복불복 게임 앞에 결국 몸개그를 폭발시킨 강레오는 그간 보인 까칠하고 깐깐한 모습 뒤에 숨긴 허당 매력으로 주말 저녁 큰 웃음을 안겼다.
지난 19일 방송된 KBS 2TV 예능프로그램 1박2일3’에서는 우리의 전통주에 걸맞은 최고의 주안상을 찾아서 전국으로 떠난 ‘최고의 주안상’ 두 번째 이야기가 펼쳐졌다. 특히 김준호와 짝꿍이 된 강레오의 몸개그가 폭발한 저녁 복불복 게임이 시선을 끌었다. 이날 전국 각지에 있는 멤버들은 저녁 5시 30분이 되자 각자 있는 장소에서 릴레이 복불복 게임을 해야 했는데, 강레오는 각 게임에 대해 다양한 질문을 던지며 깐깐하고 꼼꼼한 성격을 여지없이 드러냈다. 강레오는 질문을 하느라 카메라 앵글에서 벗어날 정도.
하지만 강레오는 막상 게임에 돌입하자 허당 매력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김준호와 짝 줄넘기를 하던 강레오는 체력이 딸려 결국 미션을 수행하지 못했고, 점점 무거워지는 몸에 공중에서는 김준호와 박치기까지 하는 고전 몸개그로 시동을 걸었다. 이에 바뀐 종목은 짜장면 먹기. 긴 젓가락으로 서로에게 짜장면을 먹여주는 이 게임에서 강레오는 모든 걸 내려놓은 모습으로 웃음을 선사했다.
강레오는 김준호가 주는 짜장면을 받아먹자마자 코에 짜장면 콩이 들어갔다며 코에서 짜장면을 풀어내고, 이후 말끔한 얼굴을 모두 포기한 채 짜장 수염을 달고 고군분투하는 모습으로 보는 이를 폭소케 했다. 미션은 실패했지만, 온몸을 던진 강레오의 새로운 모습이 시청자의 뇌리에 강렬하게 남은 순간이었다.
강레오는 올리브TV 요리 서바이벌 프로그램 ‘마스터셰프 코리아’에서 의자에 삐딱하게 걸터앉아 날카로운 눈빛으로 독설해 참가자를 울리는 모습이 익숙한 셰프다. 참가자가 만든 음식을 먹지도 않고 버리는 모습이나 수만 가지 ‘쓴말’이 담긴 냉소적인 눈빛은 그에게 독설가라는 유명세를 안겼고 “앞치마를 벗고 키친을 떠나주세요”라는 살벌한 유행어까지 남긴 것. 이후 각종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해서도 본인의 침착한 말투를 잃지 않으며 언제나 정갈한 모습을 보이던 그는 ‘셰프는 까칠하다’는 편견을 만드는 데 일조한 면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날 방송에서 강레오는 어쩔수 없이 망가져야 하는 ‘1박2일’ 스타일의 몸개그에 자신을 모두 던지거나, ‘아침 7시에 출근해 새벽 1시에 퇴근하던’ 무한 경쟁에 대해 언급하며, 현재의 위치에 올라오기 까지 겪었던 수많은 시간을 엿보게 하는 등 강레오의 인간적인 면모에 다시 한 번 관심을 갖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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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2일’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