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어벤져스:에이지 오브 울트론(이하 ’어벤져스2‘)’의 개봉이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서울 촬영 당시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 측이 추산했던 약 2조 원의 경제 효과는 진짜 가능할까.
‘어벤져스2’는 오는 5월 1일 북미 개봉에 앞서 오는 23일 국내 개봉을 앞두고 있다. ‘어벤져스’ 1편과 ‘아이언맨’ 시리즈 등 국내에서 유독 인기가 많았던 마블 영화였지만 이번 ‘어벤져스2’ 만큼은 서울 촬영을 진행했다는 점에서 더욱 큰 관심이 쏠리고 있는 상황.
특히나 ‘어벤져스2’의 서울 촬영 당시 영진위 측은 이번 촬영으로 2조 원의 경제 효과를 볼 것이라 예상한 바 있어 진짜 이만큼의 경제효과를 보게 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어벤져스2’는 지난해 3월 30일부터 서울의 마포대교, 청담대교, 상암동 DMC, 강남대로 및 의왕시 계원예술대학교 인근 등에서 촬영을 진행한 바 있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사상 처음으로 국내 촬영이 진행된 만큼 16일간의 촬영 동안 영화 팬들은 촬영장에 모여들어 지대한 관심을 표하기도 했다.
이렇듯 ‘어벤져스2’가 서울에서 촬영을 진행할 수 있었던 건 서울시의 적극적인 협조 덕분. 서울시 측은 ‘어벤져스2’ 촬영을 무리없이 진행할 수 있도록 마포대교 교통 통제는 물론 버스노선 조정, 임시 정류장 설치 등 ‘어벤져스2’ 촬영에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제작비 지원도 이뤄졌다. 외국영상물 로케이션 인센티브 제도에 따른 제작비 지원(영화진흥위원회)이 그것. 이 제도 때문에 ‘어벤져스2’는 서울 촬영에서 사용한 제작비의 30% 가량을 현금으로 회수하는 쏠쏠한 재미를 보기도 했다.
이와 같은 적극적인 지원에는 ‘어벤져스2’ 서울 촬영으로 인해 실질적인 경제 효과와 막대한 홍보 효과가 있을 것이라 판단했기 때문이다. 영진위는 ‘어벤져스2’ 국내 촬영 양해각서 체결식에서 “국내 촬영으로 인해 발생하는 국내 산업에 대한 생산유발효과는 약 251억 원, 부가가치유발효과는 약 107억 원 정도일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이로 인한 고용유발효과는 약 300명(엑스트라 등 보조출연자는 제외)이 예상되며, 촬영 이후 국내 외국인 관광객 수가 약 62만 명 증가하고, 이에 따른 소비지출로 연간 약 876억 원 가량의 수익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국가 브랜드 가치 상승으로 2조 원의 효과를 내다보기도 했다.
문제는 약 15분에서 20분 가량 등장하는 것으로 알려진 ‘어벤져스2’의 서울 장면이 과연 이만큼의 경제 효과를 불러올 것인가 하는 점이다. 영화를 접하는 전 세계 관객들이 ‘대한민국’, ‘서울’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가진 뒤 이것이 관광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게 서울시와 영진위 측의 예상이지만 잠깐의 등장만으로 이것이 가능할지는 미지수. 실제로 관광 유치에 도움을 줬다 하더라도 ‘어벤져스2’ 덕분인지 판단하기도 애매모호하다.
그렇지만 2조 원이라는 구체적인 숫자가 중요하지 않다는 목소리도 높다.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마블 영화에 우리나라가 등장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가치가 있다는 것. 영화를 접한 할리우드 관계자들이 한국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가지고 점차 한국 촬영 기회를 늘려갈 수 있다는 것 또한 ‘어벤져스2’의 서울 등장을 중요하게 여기는 이유 중 하나다.
무엇이 됐든, 우선순위는 ‘어벤져스2’에 서울이 어떻게 그려졌나를 확인해야 할 것이다. 영화에 담긴 서울의 의미에 따라 경제 효과든지, 혹은 부정적인 영향을 주게 될 것인지가 결정될 전망이다.
한편 ‘어벤져스2’는 오는 23일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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