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복면가왕' 지나가 들려준 진짜 마음의 소리
OSEN 황미현 기자
발행 2015.04.20 06: 50

지나는 실력파 가수다. 그러나 늘 '글래머' 등의 수식어가 붙었다. 가슴에 실력이 조금은 가려졌던 그다. 계급장을 떼고 노래 실력을 겨루는 '복면가왕'은 지나의 이러한 수식어를 모두 지워줬고, 그 덕분에 지나는 데뷔 후 처음으로 진짜 가슴의 소리를 들려줬다.
지난 18일 방송된 MBC '일밤-복면가왕'에서는 지나가 출연해 제이의 '어제처럼'을 불렀다. 오피스룩을 입고 청순한 모습으로 등장한 지나는 복면에 가려진 얼굴 탓에 수식어를 떼고 마음껏 노래했다. 이날 지나는 상대 가수와 접전을 펼친 끝에 아쉽게 탈락했으나, 그 이상의 것을 얻어갔다.
지나가 노래를 한 뒤에 판정단이었던 백지영이 "반갑다. 지나다. 지나가 끝부분에 가늘게 바이브레이션을 한다. 그것을 들었다"며 복면에 가려진 지나를 알아봤다. 이는 지나에게 승리 그 이상의 감동을 안겼다.

지나는 아쉽게 가면을 벗게 됐고, "이렇게 빨리 떨어질 줄 몰랐다"며 애써 웃음을 지었다. 그러나 이상했다. 복면을 벗은 후 지나는 평상시처럼 재기발랄하지 않았다. 눈물을 억지로 참으며 지어내는 웃음이 티가 났다. 판정단은 지나임을 확인한 후 아쉬운 마음에 준비했던 솔로곡을 청했고, 지나는 '나 돌아가'를 부르다 눈물을 펑펑 쏟았다.
갑작스런 지나의 눈물은 판정단을 당황시켰다. 백지영은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린 채 지나의 마음을 알아채기라도 한 듯 안타까운 표정을 지었다. 지나가 눈물을 보인 것은 일찍 탈락한 아쉬움 때문이 아니었다. 그가 불렀던 '나 돌아가'는 가수를 준비하던 시절 숱하게 오디션용으로 부르던 노래. 복면을 쓴 채 모든 수식어를 떼고 '나 돌아가'를 부르던 지나는 가슴이 북받쳐 올랐던 것.
유명한 가수 지나가 아니라, 가수에 대한 꿈을 품던 초심의 지나로 돌아가게 해준 것이 바로 '복면가왕' 무대였다. 뿐만 아니라 백지영이 지나의 목소리를 알아봐줬다는 것은 가수로서 자신의 색깔이 있다는 것이기에, 지나는 눈물을 머금은 눈으로 "나에게는 그것이 승리 그 이상의 의미다. 난 만족한다"고 말했다.
'복면가왕'은 신분, 직업 등 모든 계급장을 떼고 노래 실력만을 평가 받는 무대. 이에 인지도가 낮은 가수는 물론 편견에 가려진 아이돌, 지나친 수식어에 실력을 제대로 평가 받지 못하는 가수들에게는 더욱 기회의 무대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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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면가왕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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