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겨진 악연과 출생의 비빌 등으로 예상 밖으로 무겹게 진행되고 있는 '파랑새의 집'. 그나마 밝은 캐릭터인 이상엽이 있어 극이 균형을 이루고 있다. 19일 방송에서는 경수진까지 이상엽의 장단에 가세, 발연기 해프닝을 벌이며 모처럼 즐거운 '파랑새의 집'을 만들었다.
19일 방송된 KBS 주말극 '파랑새의 집'에서는 현도(이상엽)가 선을 보는 모습이 그려졌다. 수경(이혜숙)의 등쌀에 못이겨 현도는 선을 보기로 한다. 하지만 마음은 이미 은수(채수빈)에게 가 있는 상황. 현도는 우연히 은수가 일하는 가게 앞에서 영주(경수진)를 만나고, 영주에게 전 여자친구 연기를 해달라고 부탁한다.
현도의 제안에 머뭇거리던 영주는 30만원을 준다는 말에 집에서 연기 연습까지 하는 열정을 보인다. 선 보는 당일, 현도가 맞선녀와 이야기하고 있는 도중 영주는 등장했고, "원수는 외나무 다리에서 만난다더니.."라는 대사부터 읊기 시작했다.
그야말로 책을 읽는 수준. 이어 영주는 "5년이나 사귀어놓고 발뺌이냐" "아이는 어쩔거냐" 등 미리 짠 수순대로 진행했다. 현도 역시 어색한 연기로 영주와 싸웠고, 두 사람은 누가 봐도 '짜고 치는 고스톱'이었다. 맞선녀는 두 사람의 발연기에 어이없어 하며 사라졌고, 마침 두 사람이 있는 카페에 들어선 은수와 지완(이준혁)은 당황해 두 사람을 말리는 해프닝을 벌였다.
맞선녀가 사라지자, 현도는 영주에게 "연기가 완벽했다"고 칭찬해 폭소를 안겼다.
이날 영주는 지완과 미진(엄현경)의 사이를 의심하며 혼자 원맨쇼를 펼치기도 했다. 미진과 지완이 차를 같이 타는 모습을 보고, 두 사람이 키스하는 모습까지 상상하며 "아니야 아니야" 부정하며 몸부림을 쳤다.
오버하는 캐릭터로 그동안 웃음을 안겼던 현도에 이어 이날은 영주까지 오버하는 모습을 보이며 '파랑새의 집'의 코믹 연기 커플(?)에 등극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이날 두 사람이 연기한 발연기는 장수원도 울고갈 만 했다. 앞으로 두 사람이 벌일 다양한 해프닝이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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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랑새의 집'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