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톡톡] 강제규의 '장수상회', 그답지 않게 잔잔한 흥행 성공...80만 돌파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5.04.20 06: 25

잔잔한 감동 드라마로 관객을 울리는 '장수상회'의 감독은 천만 블록버스터 '태극기 휘날리며'에서 진한 감동과 뜨거운 눈물을 흘리게 했던 바로 그 강.제.규다. 흥행의 귀재, 한국형 블록버스터 대가 등 주로 대작과 관련된 수식어를 달고 다니던 강제규 감독이 2015년 따뜻한 영화 한 편으로 봄날 박스오피스에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장수상회'는 지난 19일 하루 동안 11만2천여명 관객을 모으며 박스오피스 2위를 달렸다. 4월 9일 개봉 이후 한결같은 흥행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좋은 입소문 덕분에 꾸준히 관객이 들고 있다는 얘기다. 이날까지 누적 관객수는 80만명. 대박 흥행은 아닐지언정, 영화 규모나 극장가 비수기 등 여러 규모를 감안했을 때 강 감독에게는 의미 깊은 흥행 성적이 아닐수 없다.
1위는 할리우드 액션물 '분노의 질주:더 세븐'으로 20여만명에 동원에 누적관객 290만명을 바라보고 있다. 김우빈 강하늘 등의 청춘영화 '스물'이 5만5천명에 297만명으로 3위에 랭크됐으며 '킹스맨'은 아직도 하루 2만명을 모으는 뒷심을 발휘하며 5위에 턱걸이 했다. 올 봄 최대 흥행 화제작 킹스맨'의 누적관객수는 610만명에 달한다.

김범석 영화전문기자의 글을 빌리면, '장수상회'는 보이는 게 전부가 아닌, 깊숙한 울림을 내포한 최루성 멜로다. '초반부 깐깐하고 괴팍한 마트 할배 성칠(박근형)이 옆집으로 이사 온 꽃집 주인 금님(윤여정)의 환심을 사기 위해 애쓰는 모습은 관객의 팔짱을 스르르 풀게 할 만큼 귀엽고 미소 짓게 한다. 무뚝뚝하고 무심한 것 같지만 내심 여자의 말 한 마디, 손짓 하나에 기뻐하는 남자의 모습은 여성 관객이라면 누구나 좋아할 만한 순수하고 천진한 캐릭터 아닌가'라고 했다.
 '박근형 윤여정의 앙상블은 이 영화의 소소한 단점을 모두 가리고도 남을 만큼 감동적이다. 드라마에서 주로 근엄한 회장님 포스를 풍겨온 박근형이 마트에서 손님들과 티격태격하고 낄낄대는 모습도 흥미롭고, 사랑 앞에서 나이는 역시 숫자에 불과하다는 걸 품격을 잃지 않으며 유머러스하게 잘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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