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대한민국이 '어벤져스' 판이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조스 웨던 감독, 이하 ‘어벤져스2’)이 실시간 예매율이 93.6%(4월 20일 오전 6시 현재)를 찍었다. 이 정도면 정상을 넘어 과열이고 관심이 지나쳐 팬덤 수준이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어벤져스2'는 20일 오전 실시간 예매율 93.6%를 기록 중이다. 전날 마의 90% 벽을 돌파하며 천만 외화 '인터스텔라'의 기세를 넘어서더니 상승세가 더 빨라졌다. 누적 예매관객수는 벌써 44만 3894명에 달한다. 이 영화의 개봉일은 오는 23일. 이런 추세라면 역대 예매율 최고 기록인 '트랜스포머3'의 94% 기록을 가볍게 뛰어넘을 것으로 보인다.
'어벤져스2'는 더욱 강력해진 어벤져스와 평화를 위해 인류가 사라져야 된다고 믿는 울트론의 사상 최대 전쟁을 그린 액션 블록버스터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크리스 헴스워스, 마크 러팔로, 스칼렛 요한슨, 크리스 에반스, 제레미 레너, 에런 존슨, 돈 치들, 엘리자베스 올슨, 한국배우 수현 등이 출연한다.
'어벤져스' 시리즈가 물론 한국 관객들에게도 큰 인기를 모아왔지만 이번 '에이지 오브 울트론' 수준의 열기는 아니었다. 이번 시리즈를 서울에서 촬영하면서 폭발적인 반응을 모으기 시작했다는 게 영화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더군다나 '어벤져스2'의 이상 반응이 일찍부터 감지되면서 대항마로 나설만한 대작이나 수작들이 모두 개봉을 늦추거나 앞당기면서 일방적인 독주를 허용했다. 다채로운 다양한 영화들이 극장가에서 꽃피웠던 지난해 봄 분위기와는 완전히 딴 세상이다.
더불어 '어벤져스2'의 천만 돌파는 이미 예견되고 있는 사실이지만, 중요한 것은 초반 예매율 보다 뚜껑을 연 이후의 롱런이란 것은 그간 많은 사례들이 증명하고 있다. 화제작 블록버스터이고 초반 높은 예매율을 기록했음에도 공개 후 입소문의 영향으로 예상 만큼의 큰 성공을 거두지 못한 사례들이 실제로 존재했다.
하지만 '어벤져스'(2012)가 700만 관객, '어벤져스' 시리즈의 슈퍼히어로 아이언맨이 주인공으로 나선 '아이언맨3'(2013)가 900만 관객을 동원한 것과 더불어 출연배우들의 내한 행사, 서울의 모습이 담긴 한국 촬영에 대한 호기심으로 일단 예상이 '초 긍정적'인 것은 부정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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