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행복을 주는 아이들이었다. 아이들의 애교가 갈수록 따뜻해지는 봄날처럼 한층 더 달달해졌다. 성장하면서 애교도 느는지, 이젠 자신만의 필살기를 갖고 아빠들을 들었다 놨다 살살 녹였다. 아빠도 시청자들도 보는 그 자체로 흐뭇해지는 힐링 효과도 만점이었다.
이 같은 힐링 효과는 ‘슈퍼맨이 돌아왔다’의 고공 시청률로 이어졌다. 매주 새 기록을 쓰고 있는 ‘슈퍼맨이 돌아왔다’의 코너 시청률은 지난 주 대비 2.4% 포인트 상승한 17.5%, 분당 최고 시청률은 24.3%를 기록하며, 일요일 예능 코너 중 전체 1위를 차지했다. 또한 이는 동시간 코너 시청률 42주 연속 1위로, 무려 10개월 넘게 단 한번도 1위 자리를 내주지 않으며 일요일 최강의 ‘슈퍼파워’를 증명하고 있다.
지난 19일 방송한 KBS 2TV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이하 ‘슈퍼맨’) 74회 ‘내게 행복을 주는 사람’에서는 아이들의 상큼 발랄 애교 바이러스가 봄바람처럼 살랑살랑 퍼지며, 마음 가득 행복으로 채워졌다.
추사랑의 애교 필살기는 바로 “이노옴!”하는 성대모사. 카메라를 향해 인상을 찌푸리며 소리칠 때마다 아빠 추성훈은 자지러지게 웃었다. 사랑의 필살기는 평소에 큰 소리로 웃지 않는 사촌언니 유메마저 ”깔깔깔” 소리 내어 웃게 만드는 등 해피 바이러스가 가득했다. 원래 애교가 많은 아이이지만, 갈수록 애교가 늘어 이제는 사랑 자체가 애교덩어리였다. 말투부터 웃음, 행동 등 하나부터 열까지 애교가 철철 넘쳤다. 김밥을 먹다가 뜬금없이 입에 물고는 아빠 추성훈한테 베어 먹으라며 들이대는 적극적인 애정표현을 하는가 하면, 아침에 일어나서는 아빠의 윗옷 속으로 머리를 집어넣는 캥거루 포옹으로 추성훈의 마음을 살살 녹였다.
엄지온은 “네에~”하고 대답하는 목소리 하나 만으로 고모 엄정화를 정신 못 차리게 했다. 동생 엄태웅의 집에 놀러 간 엄정화는 지온이 “네에~”하고 대답할 때마다 “세상서 가장 좋은 소리 같다”며 엄마미소를 지어 보였다. 선하게 웃는 표정만큼 나직하지만 순수한 지온의 목소리는 아빠도 고모도 보는 이들도 마음이 정화되는 듯한 기분을 느끼게 했다. 아빠 이휘재는 이젠 트레이드마크가 된 쌍둥이의 ‘거짓 웃음’에 배꼽 잡았고, 이쁜 짓이라는 말만 나오면 똑같이 엄지 손가락을 볼에 갖다 대는 서언과 서준의 모습도 행복감을 선사했다.
‘먹방’ 삼형제 대한-민국-만세는 먹는 모습 자체가 애교였다. 식당에만 가면 음식을 기다리면서 “이모님 맘마 주세요”라는 말을 해 전국의 이모님들을 설레게 했던 삼둥이는 이날 방송에서는 다양한 막방을 선보여 보기만 해도 배부르게 만들었다. 아빠 송일국과 함께 간 농촌체험에서 쌈 싸먹기에 도전했고, 또 아빠와 운동 뒤 만두 먹방까지 선보였다. 아이들은 잘 먹을 줄 모르는 쌈을 볼이 터져라 한입 가득 넣고 이게 무슨 맛일까, 오물거리며 먹는 모습이 깨물어주고 싶을 정도 로 귀여웠다. 아빠와 네 명에서 무려 만두 10판, 메밀국수 2판을 순식간에 비우는 모습도 웃음을 선사했다. 먹는 모습만 봐도 기분이 좋아지는 순간이었다.
아이들은 자신만의 애교로 함께 있는 아빠와 엄마, 그리고 주변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들었다. 특별한 곳이 아니더라도 아이들과 함께 있으면 그곳이 특별한 곳이 되고, 특별한 순간이 된다는 것을 느끼게 했다. 또 아이들의 애교는 함께 있을 때 두 배로 즐겁다는 것도 깨닫게 했다. 사랑 옆에는 사랑의 성대모사를 듣고 웃어준 유메가 있었고, 지온의 목소리에도 사랑스러워 죽을 것처럼 좋아하는 고모 엄정화가 있었다. 쌍둥은 그리고 삼둥은 서로가 서로의 모습을 보고 자라며 해피 바이러스를 선사하며 매일 매 순간을 특별한 날로 만들 것이다.
늘어난 애교만큼 아이들의 감성의 변화도 놀라움을 선사했다. 사랑은 도쿄에 놀러 왔던 사촌 언니 유메가 집에 돌아간 뒤 언니가 안 갔으면 좋겠다며, 아빠 품에 안겨 한동안 그렇게 펑펑 울었다. 가족이 아닌, 태어나 처음으로 이별이라는 감정을 느끼면서 사랑은 곁에 있는 이들에게, 함께하는 순간을 더 소중하고 행복하게 즐기게 되길 아빠는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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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맨이 돌아왔다’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