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힐링’ 김구라, 아들 MC그리 향한 뜨거운 진심
OSEN 정준화 기자
발행 2015.04.21 06: 57

 아빠들에게도 수다가 필요했다. 아줌마들의 전유물인 줄 알았는데, 이토록 아름답고 감동적일 줄이야. 네 명의 남자가 어렵게 꺼내놓은 이야기들에는 뜨거운 진심과 묵직한 인생의 무게가 담겨 더욱 큰 감동과 메시지를 던졌다. ‘힐링캠프-위기의 남자들’을 매주 보고 싶다는 시청자들의 반응도 이어지고 있다.
특히 자신의 가정사와 공황장애를 겪은 몇 년간의 아픔, 래퍼로 나선 아들 MC그리에 대한 애정을 드러낸 김구라의 이야기는 좀 더 뭉클했다.
무뚝뚝할 것만 같았던 네 남자의 속내를 알게 된 것만으로도 ‘힐링’이었다. 지난 20일 방송된 SBS ‘기쁘지 아니한가-힐링캠프’에서는 MC 이경규가 김태원, 김구라, 김성주와 함께 힐링의 시간을 갖는 모습이 지난주에 이어 전파를 탔다.

낚시를 마친 중년의 네 남자는 저녁상에 둘러 앉아 매운탕을 먹으며 아들로, 남편으로, 아빠로, 살아가는 진솔한 이야기들을 털어놓는 시간을 가졌다. 김성주는 파킨슨 병으로 투병생활을 하고 계신 아버지를 떠올리며 눈물을 닦았고, 김태원은 딸과의 관계, 이경규는 돌아가신 아버지의 임종을 지키지 못했던 사연을 전했다.
무엇보다 눈길을 끈 것은 김구라였다. 아내의 채무 문제로 심적인 고통을 겪었고, 공황장애를 앓았다. 최근에는 아들 동현이가 MC그리로 데뷔하면서 대중의 달갑지 않은 시선을 받은 것도 사실이다. 김구라는 특유의 아무렇지 않다는 듯 건조한 말투로 이야기를 툭툭 던졌지만, 그 안에는 남편과 아빠로서의 뜨거운 진심이 담겨 잔잔한 감동을 자아냈다.
이날 먼저 김구라는 광황장애를 앓게 된 사연을 전했다. 그는 “불안하게 일을 시작해서 항상 일 욕심이 있었다. 일을 사양하는 법이 없이 쉬지 않고 했다”며 운을 뗐다. 이어 “2012년도에 일이 터져서 1년을 쉬고, 다시 일을 시작하려는데 집사람이 사고를 쳤다”는 김구라는 “미친 듯이 일을 해도 표가 안 나니까 ‘이게 뭐지’ 싶었다. 육체적으로 너무 힘들었다”라고 털어 놓았다. 이어 그는 “기분이 훅 다운되는 경험을 몇 번 하고 나서 병원에 가니 의사가 ‘공황장애가 와도 20번은 오셨겠다’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하지만 극복했다. 가족이 있으니까. 그들을 책임져야하는 가장이니까. 김구라는 “ "공황장애를 앓고 난 이후 술을 끊었다. 술을 먹는 즐거움보다 지키는 것이 즐겁다. 일 끝나면 무조건 집에 간다. 일 끝나면 매일 집에 있다. 동현이 랩하는 거 듣고, TV보고 그 즐거움이 더 크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아들에 대한 사랑을 드러냈다. 무뚝뚝한 것 같으면서도 애정이 묻어난다. 김구라는 “최근에 동현이 음원도 나오고 사진이 나와 포털에 걸렸더라. 그런데 욕이 엄청나게 많았다. 그래서 보지 말라고 했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동현이에게 넌 그런 거로 욕 먹어도 된다고 말했다. 얼마 전 쌈디가 동현이를 만나서 '구라형 아들이니까 만나주는거다. 좋은 얘기 해주는 거다'라고 하더라. 그래서 욕 먹어도 된다는 것이다. 욕 먹으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아내의 채무를 갚아준 것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그는 “아내의 채무를 갚은 것에 대해 사람들이 쉽지 않은 일이라고 한다. 그런데 그것은 (내가 챙겨줘야 할)아내의 몫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본인이 당연히 해야하는 일이라는 것. 그러면서 “내가 열심히 하니까 혜택들이 동현이에게도 오고, 집사람에게도 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힐링캠프’에는 지난주에 이어 김태원, 김성주, 김구라, 정려원 등이 출연해 힐링의 시간을 가지는 모습이 그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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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캠프’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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