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영 “‘음원 사재기’ 검찰에 신고..관심 없더라” [인터뷰①]
OSEN 정준화 기자
발행 2015.04.21 08: 00

 가수 겸 프로듀서 박진영은 국내 가요시장의 흐름에 대해 안타까워하고 있었다. 국내 세 손가락 안에 꼽히는 굴지의 연예기획사 대표임에도 신생회사들에게도 도전해볼 만한 기회를 열어주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런데 그런 것들이 어려워 때로는 절망감을 느끼기도 한단다. 최근에는 검찰에 ‘음원 사재기’를 잡아달라고 신고도 했지만 아무도 관심이 없었다.
박진영은 지난 20일 오후 서울 청담동의 한 카페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같은 이야기들을 전했다.
기자들이 다수 모인 자리였음에도 박진영은 거침이 없었다. 국내 가요 시장 진입 장벽이 높아지고 기득권에게만 유리한 상황이 만들어지는 흐름에는 언론과 방송, 음원 차트 등에서 나오는 문제점들이 크다는 것을 지적했다.

그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쉬운 점은 어떤 사람들이 잘 되면, 그 사람들이 계속 잘 될 수 있도록 룰을 바꾸는 경우가 많다. 그렇기에 밑에 사람들이 올라갈 자리와 기회가 없다. 기득권 층이 룰을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만들어 놓기 때문이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연예계도 마찬가지다. 어떻게 관계를 유지해서 스타를 섭외할 수 있을까에 대한 관심 밖에 없다. 신생회사들도 도전하고 경쟁할 수 있도록 바꾸고 싶다. 나도 물론 가요계에서는 기득권에 속하지만, 분명 바꾸고 싶다. 그래서 미디어 업계에 영향력을 가진 사람들을 만나도 보고 이메일도 보내봤지만, 벽을 느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한번은 ‘음원사재기’를 잡아달라고 검찰에 신고도 했는데, 아무도 관심이 없더라”고 말하며 “절망적이다”라고 말했다.
박진영은 가장 아쉬운 점으로 음악을 기록하고 평가하는 것에 대한 열망이 없는 현실을 꼽았다. 그는 “미국의 그래미 같은 음악을 기록하고 평가할 수 있는 시상식이나 제도 같은 것들이 없다. 한 분야에 기록과 평가를 내기 시작하면 그 분야의 산업이 발달하고 부흥하게 된다. 아쉬운 부분”이라고 밝혔다.
현업 가수이자 기획사 대표, 누구보다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으로서의 진심이 느껴지는 이야기들이었다. 자신의 신곡 ‘어머님이 누구니’가 사랑받고 좋은 기록을 내고 있는 상황에서 이뤄진 인터뷰였지만 그는 1위를 차지한 소감, 앞으로의 계획 등의 홍보보다는 우리 음악시장에 대한 걱정과 안타까움에 더욱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박진영은 지난 12일 발매한 싱글앨범 ‘24/34’ 타이틀곡 ‘어머님이 누구니’로 각종 음원차트에서 일주일이 지난 지금도 부동의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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