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압구정' 임성한, 일일극을 공포물로 만드는 작가
OSEN 이지영 기자
발행 2015.04.21 06: 56

교통사고 하나로 시청자들의 간담을 이렇게 서늘하게 만드는 작가가 또 있을까. 주인공이 약간의 어지름증만 느껴도 시청자들의 심장은 쿵 내려앉는다. 이번엔 저 사람이야? 드라마에서 웬만해서는 죽지 않는 주인공들마저 언제 나가 떨어질지 모르니, 드라마를 보는 내내 긴장감을 놓칠 수 없다. 웬만한 호러물은 저리가라 할 정도다.
20일 방송된 MBC '압구정 백야'에서는 정작가(이효영)와 백야(박하나)의 교통사고가 그려졌다. 약혼하기로 한 두 사람은 정작가의 누나가 사는 대구로 내려가는 길이었고, 정작가는 차선을 바꾸다 사고를 낸다. 정작가는 그 자리에서 차 밖으로 튕겨나가고, 백야만 의식을 차린다.
이후 따로따로 응급차에 실려간 두 사람. 화엄(강은탁)은 정작가와 연락이 안된다는 누나의 전화를 받고, 수소문 끝에 백야가 입원한 병원으로 간다. 백야는 정작가의 생사여부에 혈안이 되고, 화엄은 정작가가 기적적으로 살아났다는 소식을 듣고 백야에게 소식을 전했다.

시청자들 역시 백야만큼 정작가의 생사 여부를 궁금해 했다. 정작가가 피를 흘리고 땅에 쓰러진 순간, 시청자들은 모두 '이번엔 정작가 차례군'이라는 짐작을 했다. 이날 방송 역시 최대 하이라이트는 정작가의 등장이었다. 방송은 중반에 접어들 때까지 정작가의 생사여부를 궁금해하는 백야의 모습만 그려지고, 정작가의 모습을 나오지 않았다. 당연히 시청자들은 손에 땀을 쥐고(?) 정작가가 언제 나오나 화면을 바라볼 수 밖에 없는 상황.
결국 팔에 깁스만 한채 생각보다 멀쩡한 모습으로 정작가가 등장했을 때는 오히려 싱겁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교통사고 하나로 시청자들의 심장을 쫄깃하게 만드는 임성한 작가의 재능에 감탄이 절로 나온다. 얼마 안남은 종영까지 시청자들은 얼마나 더 간을 졸여야 할까. 최고의 반전을 만들기 위해 임 작가가 어떤 이벤트를 구상하고 있는 건 아닐까. 심히 걱정스럽다. 제발 주인공들 모두 무사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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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구정백야'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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