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빛 하나로 화면 전체를 압도하는 절대적 존재감이라니. 광해의 분노도, 슬픔도, 아픔도 차승원의 눈빛만 보고 있어도 고스란히 전해져 왔다. 누구보다 잘 하고 싶었지만, 혈연에게도, 신하들에게도 인정받지 못했던 비운의 왕. 차승원은 그런 복잡한 광해의 심리를 눈빛으로 표현해냈다.
20일 방송된 MBC 월화극 '광해'에서는 광해 5년의 상황이 그러졌다. 명에서도, 선조에게서도 인정을 받지 못했던 광해(차승원0는 선조(박영규)의 죽음 이후 왕위에 오른다. 하지만 5년 후 상황도 광해에게 그리 유리한 상황은 아니었다. 대신들은 여전히 북인과 서인으로 나뉘어 힘 겨루기만 하고, 서인들은 광해를 인정하지도 않는 상황이다.
광해는 북쪽 오랑캐의 침입을 대비해 천도를 꿈꾸지만, 신하들은 아에 회의 자리에도 나타나지 않는다. 믿던 덕형(이성민)마저 광해에게 힘이 되지 않고 천도를 반대해 광해를 화나게 만든다.
설상가상 인목대비(신은정)의 아이들 영창과 정명이 실종되는 사건이 발생하고, 신하들은 광해를 의심한다. 임해(최종환)가 죽은 이후 궁과 국민들 사이에 다음 차례는 영창과 정명이라는 소문이 파다하게 퍼져있는 상황. 인목의 아버지는 광해의 숙소를 수색해야 한다며 광해를 찾아오고, 아이들의 안위를 걱정하는 광해는 자신을 의심하는 대신들에게 분노했다.
결국 아이들이 몰래 궁을 빠져나갔다가 돌아오지만, 광해에 대한 의심은 계속된다. 이후 광해는 영창을 슬픈 눈으로 쳐다보며 "나도 네가 무섭다"고 앞으로 영창을 죽여야할지도 모르는 자신의 운명을 예감하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이날 차승원은 눈빛으로 광해의 심리를 표현해냈다, 자신의 오른팔 덕형이 자신에게 힘이 되어주지 않자, 실망감과 화가 섞인 눈빛을 내비쳤고, 인목의 아버지의 도발에는 섬뜩한 눈빛으로 분노를 표출했다. 또한 그가 어린 영창을 보며 지은 슬픈 눈은 앞으로의 광해의 운명을 예감케 하는 눈빛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짠하게 만들었다.
첫회부터 강렬한 연기로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높이고 있는 차승원. 앞으로 광해는 차승원이라는 배우와 함께 기억될 것 같은 예감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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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정'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