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쪼개기] ‘힐링캠프’ 김성주, 안방 공감 일으킨 가장의 무게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5.04.21 08: 40

방송인 김성주가 가장으로서의 진솔한 고민들을 털어놓으며 시청자들과 공감대를 형성했다. 그의 말 한 마디 한 마디에 드러난 가장의 무게는 이 시대 많은 아버지들을 떠올리게 하며 안방극장을 짠하게 했다.
김성주는 지난 20일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힐링캠프’에 출연해 파킨슨병에 걸린 아버지의 증세가 더 악화됐다는 사실과 중년에 접어들면서 자신 역시 몸 곳곳이 조금씩 삐걱거린다는 고백을 했다. ‘힐링캠프’는 지난 13일에 이어 ‘셀프 힐링’이라는 특집으로 MC들의 지인들이 모여 진솔한 이야기를 했다.
지난 13일이 아내가 진 수십억 원의 빚으로 인해 힘겨운 하루를 보내고 있는 김구라에게 초점이 맞춰졌다면, 20일 방송은 가족을 돌보다보니 정작 자신에게는 소홀하게 되는 이 시대 가장들의 애환이 김성주를 통해 거론됐다.

많은 자식들이 그러하듯 아버지의 건강이 악화되고 나서야 손을 잡고 이야기를 하게 됐다는 무심한 자신에 대한 회한, 자녀들을 뒷바라지하고 부모를 부양하기 위해 열심히 일을 하다보니 몸에서 어느 순간 이상 신호가 와서 덜컥 겁이 났다는 두려움이 ‘힐링캠프’ 방송에 꽉꽉 채워졌다.
유명 방송인이기 전에 어깨에 짓눌리는 삶의 무게를 견디고 있는 가장으로서의 고백은 시청자들을 뭉클하게 했다. 거창하게 포장한 것도, 자신의 힘든 고민을 알아달라고 이야기를 한 것보다는 이날의 ‘셀프 힐링’이라는 주제에 맞게 도란도란 이야기를 하다 보니 나온 짠한 일상이었다. 뛰어난 진행 실력으로 성공한 방송인 김성주의 인간적인 면모는 ‘힐링캠프’에서 또 한 번 발휘됐다.
김성주의 이야기가 공감이 됐던 것은 누구나 한번쯤은 고민할 사안이었기 때문. 누군가의 아버지, 누군가의 아들, 누군가의 남편의 이야기였기에 그의 이야기가 좀 더 흡인력 있게 전달이 됐다. “우리 나이대 되니깐 안 좋은 일만 생긴다”는 이경규의 말대로 김성주 역시 많은 아버지들처럼 가족으로 인해 울고 웃는 일들이 벌어지는 것. 다른 고민이 아닌 가족과 연관된 고민을 포장 없이 털어놓은 김성주의 진심은 안방극장의 눈물샘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힐링캠프’는 3탄에 걸친 ‘셀프 힐링’을 통해 반짝반짝 빛나는 스타들의 인간적인 면모를 드러내고 있다. 그 중에서도 이경규의 지인인 김구라, 김태원, 김성주가 모여서 털어놓은 ‘위기의 남자들’ 주제는 많은 시청자들과 공감대를 형성하며 이 프로그램의 변화를 성공적으로 받아들이게 했다.
jmpyo@osen.co.kr
'힐링캠프' 방송화면 캡처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