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외모 지상주의’가 세계에서 가장 심각할 줄 알았더니 다른 나라도 만만치 않았다. 우리나라가 인구대비 성형수술 비율이 세계에서 가장 높긴 하지만 이탈리아나 벨기에 등에서도 성형수술이 심각하다는 사실은 시청자들에게 충격을 줬다.
지난 20일 방송된 JTBC ‘비정상회담’에서는 G12와 개그맨 김준현이 외모로 사람의 매력을 판단하고 외모로 능력을 평가하는 외모 지상주의 때문에 불행한 한 청년의 안건에 대해 토론하는 내용이 전파를 탔다.
외모 지상주의는 누구나 심각한 사회문제라고 인식하고 있지만 조금도 개선되지 않는 현실에 비참해 하고 때문에 결국 외모에 대해 고민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우리가 직접 겪고 있어 이날 주제는 그 어느 때보다 공감도가 높았다.
특히 외모 지상주의는 세계에서 우리나라 국민들이 가장 심각하게 느끼는 줄만 알았지만 그게 아니었다. 길거리 노숙자도 모델급이라는 이탈리아의 많은 남녀들이 성형수술을 하고 있었고 가나에서는 피부표백, 프랑스에서는 외모차별이 구직하는데 있어 성차별, 인종차별에 이어 가장 큰 차별이라고 밝힌 것까지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벨기에는 외모가 구직에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연구까지 있었다. 줄리안은 좀 더 예쁜 사람이 50% 더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고 비만인 구직자는 텔레마케터 회사에서조차 차별을 당했다는 내용의 연구결과를 전했다. 중국도 마찬가지. 중국의 한 백화점에서는 외모에 따라 월급에 차등을 뒀다는 소식을 전해 출연자들을 경악케 했다.
알베르토가 전한 이탈리아의 외모 지상주의는 그야말로 ‘충격’ 그 자체였다. 알베르토는 “이탈리아는 한국과 상황이 비슷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외모에 많이 신경 쓰고 외모에 집착한다. 이탈리아가 성형수술 정말 많이 하는 나라다”고 말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알베르토는 “잘생긴 것뿐만 아니라 옷도 잘 입어야 한다. 금요일이나 토요일에 거리에 나가면 사람들이 다 예쁘다. 클럽을 가도 춤추러 가는 것이 아니라 패션쇼다”며 “호감 가는 여자에게 말을 걸어도 ‘네가? 감히? 나한테?’라는 표정으로 본다. 상대방의 옷 브랜드도 보고 사람들이 정말 부자연스럽게 예쁘거나 잘생겼다”고 말했다. 로빈도 프랑스 외모차별의 심각함을 전했다. 로빈은 “외모차별 중에서 제일 많이 나타난 차별은 비만이다. 프랑스에서는 얼굴보다 몸을 본다”고 밝혔다.
또한 G12는 외모 차별을 극복한 사례도 함께 전해 조금의 희망을 보여주기도 했다. 백반증 때문에 어렸을 적 놀림을 받았지만 세계의 톱모델로 거듭한 위니 할로우, 먹어도 살이 찌지 않아 지나치게 마른 몸과 얼굴을 가진 리지 벨라스케스는 ‘괴물’이라는 소리까지 들었지만 여러 강연을 하며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하는 등의 얘기는 감동을 자아냈다.
이날 ‘비정상회담’의 토론으로 외모 지상주의가 해결되지는 않겠지만 해당 주제를 다룸으로써 한 번쯤은 자신을 되돌아보며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준 ‘비정상회담’. 이렇게 또 하나의 의미 있는 토론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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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비정상회담’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