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쪼개기] ‘블러드’ 종영 Dday, 안재현VS지진희 정면대결만 남았다
OSEN 정유진 기자
발행 2015.04.21 09: 05

정면대결만 남았다. 악당 지진희의 폭주를 막을 사람은 오직 하나, 안재현이다. 그간 지진희와 안재현은 인간을 뱀파이어로 만드는 것에 대해 다른 생각을 갖고 싸워왔다. 본래 죽어가는 인간을 살리기 위해 개발되기 시작한 뱀파이어 백신은 결국 인간의 욕심으로 변질됐고, 인간의 삶을 사모하는 따뜻한 뱀파이어는 이를 제지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서서히 변질돼 온 악당과 그에 맞서는 뱀파이어의 최후 대결은 어떻게 그려질까.
지난 20일 방송된 KBS 2TV 월화드라마 ‘블러드’에서는 재욱(지진희 분)의 사주로 현우(정해인 분)을 죽이는 인호(강성민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재욱은 악행을 거듭 이어갔다. 자신의 수하였던 인호를 죽음 직전까지 몰고 가 충성을 받아냈고, 믿었던 가연(손수현 분)이 자신의 뜻을 어긴 것을 알자 그에게 리타(구혜선 분)를 죽이라 말하며 난처한 상황에 처하게 만들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충격을 줬던 것은 지상(안재현 분)의 절친한 친구이자 룸메이트 현우를 살해한 것이었다.

인호는 지상의 집을 찾아가 현우를 잔인하게 살해했다. 현우는 뱀파이어인 지상이 인간이 되는 것을 돕던 지상의 최측근이다. 그는 지상이 위험에 빠진 줄 알았던 리타(구혜선 분)에게 달려간 사이 무참히 살해당했다. 그가 지상을 위해 연구했던 모든 자료들은 재욱의 손에 넘어가고 말았다.
앞서 지상은 재욱에게 부모를 잃기도 했다. 여러 번 중요한 사람들을 재욱의 손에 잃은 만큼, 그와의 정면대결은 불가피한 일로 보인다. 
지상과 재욱은 같은 뱀파이어지만, 서로 다른 가치관으로 인해 대척점에 서 있는 인물이다. 어린 시절부터 인간이 되고 싶어 했던 지상은 인간적이고 따뜻한 부모 밑에 자라 뱀파이어의 한계를 딛고 인간들의 삶에 도움이 되는 사람으로 자라왔다. 반면 지상의 부모와 함께 뱀파이어가 되는 바이러스를 연구했던 재욱은 ‘인간을 뱀파이어로 만들어 영생을 누리게 하겠다’는 명분이 있지만, 그것으로 인해 수많은 사람을 죽음으로 몰아갔다. 처음에는 질병을 없애겠다는 마음에서 출발했지만 그는 시간이 지날수록, 뱀파이어 바이러스를 통해 자신이 가진 권력을 휘두르는데 맛이 들렸고 어느 누구라도 걸림돌이 된다면 제거해버리는 잔혹함을 발휘했다. 지상은 그렇게 방향을 잃은 재욱의 연구를 막는 데 최선을 다했고, 이를 위해 리타 및 동료들과 함께 힘을 합쳐왔다.
결국 ‘블러드’는 ‘인간으로 사는 것이 무엇인가’에 대한 이야기다. 재욱처럼 인간을 한계를 지닌 불완전한 존재로만 본다면, 인간으로서의 삶은 불필요한 굴레가 될 뿐이다. 하지만 지상처럼 인간을 따뜻한 피가 흐르는, 사랑을 주고받는 존재로 본다면 인간의 삶은 영원하지는 않아도 아름다운 것이 될 것이다. 과연 두 뱀파이어의 대결은 어떤 결과를 가지고 오게 될지, 지상은 그토록 바라던 인간이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ujenej@osen.co.kr
'블러드'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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