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쪼개기] '화정' 차승원의 내공, 광해에 미친듯이 빠져든다
OSEN 황미현 기자
발행 2015.04.21 10: 28

광해에 대한 감정이입이 다른 드라마와는 차원이 다르다. MBC 월화드라마 '화정' 속 차승원의 광해는 확실히 다르다.
지난 20일 방송된 '화정'에서는 광해(차승원 분)이 왕이된 지 5년이 지났으나 여전히 중신들의 멸시를 받는 모습이 담겼다. 중신들은 오히려 광해에게 언성을 높였고, 광해보다는 인목대비(신은정 분)를 더 따랐다. 이러한 모습들은 광해의 시기를 건드리기에 충분했다.
차승원은 멸시받는 왕이라는 극한의 캐릭터를 열연하며 안타까움과, 분노, 슬픔을 고루 선보였다. 많은 대사가 없이도 차승원의 표정과 대사, 억양은 광해에 감정이입하게 만들었다. 광해가 멸시 받을 때는 보는 입장에서도 울화가 치밀었을 정도.

지난 방송에서 역시 차승원은 자신 대신 인목대비를 따르는 중신들을 허망하게 바라보는가 하면, 영창대군을 자신이 해했다고 믿는 이들 앞에서 짧고 굵게 성을 내는 모습으로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또 영창대군에게 "이렇게 작고 어린 네가 나도 무섭구나"라고 아련한 눈빛으로 말할 때도 그가 느끼는 슬픔이 고스란히 안방 극장까지 전해졌다.
광해를 열연했던 배우들은 많았다. 드라마나 영화에서도 광해라는 '버라이어티'한 왕은 소재로 많이 쓰였었다. 그러나 차승원의 광해는 남다르다. 3회만에 몰입도를 끌어 올리고, 광해 편에 서서 바라볼 수 있게 하는 힘은 차승원만의 저력이다.
이에 차승원에 대한 연기 평가도 다시금 이뤄지고 있는 분위기다. 차승원은 앞서 tvN '삼시세끼'를 통해 유명 셰프 못지 않은 이슈를 만들어냈다. 열악한 환경에서 고퀄리티의 음식들을 탄생시키고, 코믹한 상황들을 만들어내는 차승원은 예능계 '대세'로 따올랐다.
이후 바로 '화정'에서 카리스마 있는 광해 역으로 분했음에도, 괴리감은 없었다. 예능 프로그램에서의 차승원과 드라마 속 차승원의 모습은 확연히 달랐으며, 이는 시청자들에게도 몰입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한편, '화정'은 혼돈의 조선시대, 정치판의 여러 군상들을 통해 인간이 가진 권력에 대한 욕망과 질투를 그린 대하사극. ‘환상의 커플‘, ‘내 마음이 들리니’, ‘아랑사또전’으로 탄탄한 연출력을 인정받은 김상호 PD와 ‘마의’, ‘동이’, ‘이산’ 등을 통해 MBC 사극을 이끌어온 김이영 작가가 전통의 드라마 제작사 김종학 프로덕션과 의기투합한 작품. 이날 오후 10시 MBC를 통해 4회가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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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정'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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