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앵그리맘'은 흔한 해피엔딩을 바라지 않는다. 사회 문제를 던진 만큼, 제작진과 배우들이 책임감을 가지고 촬영에 임하고 있었다.
21일 오후 12시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MBC 사옥에서 '앵그리맘'의 현장 공개 및 김희선, 최병길PD와의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현장은 이번주 방송분이 촬영되고 있어 더욱 활기찬 분위기가 넘쳐났다.
배우들은 촬영 분장 및 의상을 입은 채 식사를 했다. 김희선은 교복 안에 트레이닝복을 입은 모습으로 현장에 등장해 밝은 인사를 건넸다. 몇일 밤을 세웠음에도 여전히 밝고 에너지가 넘쳤다.
이날 현장에는 중화권 최고 스타이자 김희선의 절친인 성룡이 직접 밥차를 마련해 스태프들과 배우들에게 식사를 제공했다. 한켠에는 김희선을 위한 응원 영상도 준비됐다. 성룡은 "한국의 오랜 친구 김희선의 드라마를 응원한다"며 깜찍한 손키스를 날리기도 했다.
'앵그리맘'은 학교 폭력 문제와 사학 비리를 담아낸 내용으로 학부모 및 다양한 연령층에게 각광을 받고 있다. 흔한 학교 배경의 드라마가 아닌, 묵직한 사안을 가볍게 풀어내고 있어 더욱 좋은 평가를 받는 중.
이는 실제 아이 엄마인 김희선의 열연과 제작진이 결코 상업적이게만은 만들지 않으려는 노력 덕분이다. 연출을 맡은 최병길PD는 "극 중 수위가 높은 장면이 나온다. 칼이 등장하기도 하고 다소 섬뜩한 장면도 나온다. 수위 조절에 실패했을 수는 있지만, 모두 배우들이 연기를 잘해 더 부각되는 것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또 "흔한 해피엔딩이면 기분이야 좋겠지만, 슈퍼맨이 정의를 실현하듯 처리하고 끝낸다면 진정한 의미를 담아낸 것이 아니다. 진짜 결말은 강자가 진짜 뿌리를 뽑아내야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희선 역시 남다른 자세로 촬영에 임했다. 실제 아이를 키우고 있는 김희선의 입장에서 학교 폭력 문제는 결코 먼 이야기가 아니다. 김희선은 "아이가 있기 때문에 강자 역할을 더 잘할 수 있는 것 같다. 김유정과 바로의 스킨십 장면에서도 실제 엄마의 마음으로 욱하는 것을 느꼈다"며 웃어보였다.
'앵그리맘'은 제작진과 김희선을 비롯한 배우들의 열연에 힘입어 타 드라마와는 다른 행보를 걷는 중. 사회 문제를 담아내며 무겁지 않으면서도 본질에서 벗어나지 않으려는 노력은 '앵그리맘'에 몰입하게 하는 주요 요소가 되고 있다.
한편 '앵그리맘'은 한때 '날라리'였던 젊은 엄마가 다시 고등학생이 돼 한국 교육의 문제점을 정면으로 마주하면서 헤쳐나가는 통쾌활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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