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 통제, 임시 정류장 설치 등 시끌벅적하게 촬영했던 서울 촬영이었지만 ‘어벤져스2’의 서울은 그리 큰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다.
영화 ‘어벤져스:에이지 오브 울트론(이하 ’어벤져스2‘)’는 21일 오후 서울 왕십리 CGV에서 언론배급시사회를 진행, 베일을 벗었다. 무엇보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사상 처음으로 한국 촬영을 진행했던 만큼 많은 관심이 쏠렸지만 생각보다 존재감이 약했던 서울에 실망감이 크다는 것이 전반적인 분위기.
앞서 ‘어벤져스2’는 지난해 3월 30일부터 서울의 마포대교, 청담대교, 상암동 DMC, 강남대로 및 의왕시 계원예술대학교 인근 등에서 촬영을 진행한 바 있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사상 처음으로 국내 촬영이 진행된 만큼 16일간의 촬영 동안 영화 팬들은 촬영장에 모여들어 지대한 관심을 표하기도 했다.
이를 위해 서울시는 마포대교 교통 통제는 물론 버스노선 조정, 임시 정류장 설치 등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고 ‘국가 브랜드 향상’을 위해 시민들은 불편함을 감수, 때문에 ‘어벤져스2’에 등장하는 서울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높아갔다.
하지만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 ‘어벤져스2’의 서울은 생각만큼의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닥터 조(수현 분)의 연구실이 있는 곳으로 설정된 서울은 이미 예고편에서도 공개됐듯 캡틴 아메리카(크리스 에반스 분)와 울트론이 대결을 벌이는 등 액션이 펼쳐지지만 고가도로 위에서의 액션만 눈에 들어올 뿐, 별다른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
이는 서울이라는 도시의 특성을 제대로 이용하지 못한 ‘어벤져스2’의 내용 때문이다. 최첨단 과학 도시라는 서울의 설정이 있긴 했지만 이것이 드러나지 않고 있는 것. 그저 액션의 배경으로만 사용된 서울은 한껏 높아진 국내 관객들을 만족시키기에는 역부족일 듯 싶다.
한편 ‘어벤져스2’는 더욱 강력해진 어벤져스와 평화를 위해 인류가 사라져야 된다고 믿는 울트론의 사상 최대 전쟁을 그린 액션 블록버스터로 오는 23일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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