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문' 유준상이 사랑에 빠진 바보가 됐다.
21일 오후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풍문으로 들었소'(극본 정성주, 연출 안판석) 18회에서는 때늦은 사춘기에 접어든 정호(유준상)과 시어머니에게 받은 가르침과 우아함을 앞세워 남편 정호를 응징하는 연희(유호정)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연희는 정호에게 자신과 영라(백지연)에게 동시에 건넨 선물을 보여줬다. 연희는 "다 아는데 당신만 모른다. 당신이 제일 바보"라며 운을 뗐다. 그럼에도 정호는 호기롭게 행동하며 감정적으로 대응했다. 연희는 시종일관 차분한 태도로 이를 무시했다. 급기야 두 사람은 몸싸움을 벌였고, 연희는 정호의 최대 약점인 머리채를 잡았다.
문제는 집안의 CCTV. 보안업체의 연락을 받은 집안 사람들은 걱정된 마음에 그들에게 달려갔고, 정호와 연희는 민망한 모습을 보이고 말았다. 그 모습을 경태(허정도)는 동영상으로 담아 서봄(고아성)과 인상(이준)에게 제보했다. 이후 연희는 사람들 앞에서 정호의 체면을 세워주되, 정호 앞에서만 태도를 달리 했다.
그럼에도 정호는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영라에게 '날 좀 유혹해줘 영라야. 다 잊고 싶다'라는 문자를 보내는가 하면, 영라와의 만남에 들떴다. 노련한 비서 재화(길해연)는 정호를 위해 은근한 제지에 들어갔지만, 정호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재화를 비롯한 아랫사람들은 그런 정호의 모습을 불안하게 지켜봤다.
특히 정호에 대한 인상의 분노는 상당했다. 인상은 한송과 관련된 자료를 수집했고, 정호가 불편해할 사안들을 모아 질문을 빙자해 정호의 속을 긁었다. 봄의 만류와 연희의 핀잔에도 인상은 정호에 대한 반항을 감추지 않았다. 이어 경태의 직언까지 이어지며, 정호는 위기에 처했다.
'풍문으로 들었소'는 제왕적 권력을 누리며 부와 혈통의 세습을 꿈꾸는 대한민국 상류층의 속물의식을 꼬집는 블랙 코미디 드라마다. 매주 월,화요일 오후 10시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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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문으로 들었소'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