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파이어 의사라는 독특한 소재에도 불구하고 '블러드'은 안방의 외면을 받았다. 특히 방송 초반부터 주인공 구혜선과 안재현의 연기력 논란이 불거지며 드라마의 재미를 반감시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상하지 못했던 구혜선-안재현의 케미가 살아나며 드라마에 활력에 됐다.
21일 방송된 KBS 월화드라마 '블러드' 마지막회에서는 재욱(지진희)을 비롯한 악의 세력들이 몰살하고, 지상(안재현)과 리타(구혜선)가 새로운 출발을 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재욱은 지상이 지태(김유석)와 진행 중인 연구가 거의 막바지에 이르자, 리타를 납치해 실험을 완성하라고 종용한다. 가연(손수현)의 도움으로 리타는 목숨을 구하지만, 재욱은 가연이 자신을 배신했다는 것을 알고 리타를 다시 납치한다. 지상은 리타를 구하기 위해 재욱과 마지막 대결을 펼치고, 그 과정에서 가연이 죽음을 당한다. 재욱 역시 치명적 부상을 입고 자신의 나이대로 노인이 되는 모습을 보였고, 지상 역시 심장에 치명상을 입는다.
지상은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면 일출을 함께 보고 싶다고 밝힌 바 있었고, 리타는 죽어가는 지상과 함께 병원 옥상에서 일출을 함께 맞이 한다. 지상은 "이럴 줄 알았으면 더 빨리 만날 걸 그랬다. 사랑한다"는 고백을 남기고 죽음을 맞는다. 이후 리타는 코체니아 공화국을 홀로 여행하던 중 현지 뱀파이어들을 만나 공격을 당한다. 그때 누군가 홀연히 나타나 리타를 구하고, 리타가 고개를 드니 지상이 손을 내밀고 있다. 이렇게 두 사람은 재회하며 새로운 출발을 알렸다.
'블러드'는 초반 연기 스타일을 바꾼 구혜선과 처음으로 주연으로 맡은 안재현의 어색한 연기가 도마에 올랐다. 이들의 연기력 논란이 드라마의 중심이 되면서 극 자체에 대한 기대감이 현저히 떨어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중반을 지나며 주인공 리타와 지상의 러브 라인이 탄력을 받았고, 구혜선과 안재현이 의외의 케미를 발산하며 시청자들의 시선을 붙들었다.
특히 까칠한 지상과 리타가 서로에게 빠지면서 티격태격거리는 모습이 시청자들을 설레게 했고, 두 사람이 점점 가까워지면서 극도 활기를 띄기 시작했다. '블러드'는 구멍이 많은 드라마였지만, 그나마 안재현과 구혜선의 달달한 모습이 후반 드라마를 살리는 요소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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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러드'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