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이혼변호사’, 천편일률 주말극에 내린 단비 같은 로코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5.04.22 09: 31

SBS 주말드라마 ‘이혼 변호사는 연애 중’이 주말드라마에서 만나기 쉽지 않은 로맨틱 코미디 장르로 안방극장 판도 변화를 꾀하고 있다. 자극적인 음모가 판을 치거나 출생의 비밀이 어김 없이 등장하는 다른 주말드라마와 달리 톡톡 튀는 로맨틱 코미디로 일단 시선몰이에는 성공했다.
‘이혼 변호사는 연애 중’은 지난 18일 오후 10시에 첫 방송됐다. 이 드라마는 이혼 소송을 업으로 삼는 이혼 전문 변호사들의 사랑 이야기를 담는다. 성격은 더럽지만 일은 기가 막히게 잘하는 고척희(조여정 분)가 변호사 자격 정지가 된 후 무시했던 남자이자 어느새 변호사가 된 소정우(연우진 분)의 사무장이 되면서 티격태격하는 과정에서 사랑을 키우는 이야기다.
어떻게 보면 ‘이혼 변호사는 연애 중’은 서로에게 호감을 갖고 있지 않은 남녀가 부딪히면서 연인으로 발전한다는 뻔한 소재다. 다만 중장년층을 노리는 다른 주말 드라마와 달리 조금은 젊은층을 목표 시청자로 삼으며 발랄한 매력을 풍기고 있다. 덕분에 전작에 비해 초반 시청률이 높다. 전작이 시청률 부진으로 종영한 가운데 이 드라마는 1, 2회에서 5~6%의 시청률로 막강한 MBC 주말드라마 공세를 막을 준비하고 있다.

일단 2회가 방송된 이 드라마는 이혼을 하고자 하는 이들의 다양한 이야기가 재밌게 펼쳐지고 있다. 두 주인공인 척희와 정우가 맞닥뜨리는 이혼 사건들이 두 사람의 갈등과 사랑이라는 중심부 이야기 못지않게 흥미롭게 그려지는 중이다. 여기에 어쨌든 으르렁거리면서 두 사람이 함께 해결하는 과정이 웃기면서도 설렘을 유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처키’라는 별명을 가진 악마 같은 여자를 연기하지만 짠한 구석이 있는 조여정의 코믹 연기, 습자지에 물이 스며들 듯 여성 팬들에 마음을 조용하지만 강하게 흔들고 있는 연우진의 로맨스 연기가 ‘이혼 변호사는 연애 중’의 매력이다.
덕분에 시청자들의 반응도 나쁘지 않다. 로맨틱 코미디가 굳이 처음부터 보지 않아도 되는 중간 유입이 용이한 장르적인 특성이 있어 이대로 입소문을 타기 시작하면 반격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경쟁 드라마인 MBC ‘여왕의 꽃’이 아침 드라마 버금가는 빠르고 작위적인 전개로 시선을 빼앗고 있지만 시청률보다는 화제성이 높은 드라마의 자리를 노릴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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