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결전의 날이 왔다. 화제작 '어벤져스:에이지 오브 울트론'(이하 어벤져스2, 감독 조스 웨던, 수입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가 23일 개봉한다. 국내서 707만 관객을 모은 '어벤져스'(2012)의 속편이자, 지난해 서울 로케이션, 국내배우 수현의 출연, 개봉 전 예매관객수만 89만 명 등 뜨거운 관심을 받은 작품이다. 과연 전망대로 흥행 돌풍을 불러올지 혹은 소문난 잔치에 그칠지 주목된다.
# 예매관객만 89만, 흥행은 수순
'어벤져스'는 전 세계를 비롯, 국내에서도 충성도 높은 팬 층을 거느리고 있는 시리즈다. 아이언맨(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이 인기의 중심으로, '어벤져스' 흥행 이후 '캡틴 아메리카:윈터솔져'(2014), '토르: 다크 월드(2013)' 등 다른 슈퍼히어로 솔로 영화들도 성공을 거뒀다. 그들이 또 한 번 뭉치는 '어벤져스2'에 대한 열기는 높을 수밖에 없다.
일반 관객들의 관심사는 서울 촬영 분일 터. 러닝타임 141분 중 20분가량이 서울을 배경으로 한다. 캡틴 아메리카(크리스 에반스)는 평범한 주택 옥상에서 한강 전경을 내려다보고, 블랙 위도우(스칼렛 요한슨)가 강남대로와 상암대로에서 추격전이 펼친다. 아름답고 화려한 서울의 풍경은 기대하긴 어렵지만,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에서 한국어 간판을 발견하는 소소한 재미가 있다.
새로운 캐릭터들도 관전 포인트다. 생체 실험으로 초능력자가 된 남매 퀵실버(애론 테일러-존슨)과 스칼렛위치(엘리자베스 올슨)는 눈여겨볼 만한 인물이다. 퀵실버는 빠른 속도로 움직이고, 스칼렛위치를 염력을 사용한다. 이들은 초반 어벤져스를 몰살하려는 로봇 울트론의 조력자로 등장하는데, 그들과 어벤져스 멤버들과의 대결이 볼만하다. 퀵실버의 은근한 백치미(?)도 인상적이다.
# 1편 영광 이을 수 있을까
'어벤져스2'는 화려함이 돋보이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다. 시리즈가 거듭된 만큼 등장인물 수도 상당하다. 여기에 새로운 주변인물들이 모습을 드러낸다. 호크아이(제레미 레너)의 아내 로라 바튼(린다 카델리니)이나 마블의 또 다른 슈퍼히어로 블랙 팬서의 적이 되는 율리시스 클로(앤디 서키스) 등이 그들이다. 보는 이에 따라 산만하게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볼거리를 제외한 나머지를 충분히 따라가려면 기존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 작품들을 숙지할 필요가 있다. 마지막에 등장하는 '끝판왕' 타노스의 등장에 전율을 느끼려면, 적어도 여자친구 자랑에 여념 없는 아이언맨과 토르(크리스 햄스워스)의 유치한 말다툼을 보고 웃으려면 전편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한다. 히드라, 로키의 창(치타우리 셉터), 비브라늄, 인피니티 스톤 등 기존 작품을 본 이들이 이해할 수 있는 단어들이 난무한다.
'어벤져스'나 '아이언맨' 시리즈와 비교해 다소 어두워진 분위기도 일부 관객들에게는 진입장벽이다. 물론 '어벤져스2'의 줄거리는 명확하다. 어벤져스가 지구를 지킨다는 것. 방법론에선 차이가 있는데, 아이언맨은 강력한 로봇을 통한 안보를 추구하고 캡틴 아메리카는 이를 반대한다. 내년 개봉 예정인 '캡틴 아메리카:시빌 워'로 이어지는 발판이긴 하지만, 이들과 울트론, 더 비전의 신념 싸움이 관객에 따라 지루할 수도 있다.
jay@osen.co.kr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