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 10년 팬덤, 득일까 독일까 [무도 10살③]
OSEN 정준화 기자
발행 2015.04.23 06: 24

 웬만한 스타보다 더 강력한 팬덤을 가진 프로그램이다. 올해로 방송 10주년을 맞은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은 시청자들과 함께 호흡하고 적극 소통해왔다. 이 과정에서 만들어진 팬덤은 또 한명의 멤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엄청난 화력을 자랑하는 만큼 이들의 입김에 득을 보고 있지만, 실도 꽤나 많은 실정이다.
최근 ‘식스맨’을 뽑는 프로젝트를 하면서는 팬덤이 독이 된 모양새다. 물론 득일 수도 있다. 이후 불거질 수도 있는 문제를 먼저 발견해내 후보를 색출해냈다면 말이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논란이 불거지고 ‘무한도전’ 멤버들이 머리를 숙이며 사죄하는 모습은 썩 보기 좋은 모습은 아니었다.
합류하게 된 새 멤버에 대한 부정 여론이 형성되고 있는 분위기 또한 ‘독’으로 작용하고 있다. 10년이라는 세월을 단단하게 지켜온 멤버들 사이에 새 피가 수혈되는 것을 달가워하지 않는 것. 실제로 광희가 ‘식스맨’으로 뽑힌 이후 각종 커뮤니티와 시청자 게시판 등에는 ‘앞으로 보지 않겠다’ 등 항의의 글들이 빗발친 바. 축하와 응원보다는 비난과 비판이 줄을 이었던 것이 사실이다.

앞서 유력한 후보로 거론됐던 장동민이 과거 문제의 발언으로 도마에 오르면서 논란이 불거져 하차하게 됐고, ‘무한도전’ 멤버들은 이에 대해 머리를 숙여 사과했다. 이후 광희가 멤버 3명의 지지를 받아 새 멤버로 선정됐다. 중간에 있었던 논란 때문일까. 공정한 경쟁과 다수의 지지로 뽑힌 멤버인데, 왜 광희와 그를 뽑은 ‘무한도전’을 비난하는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는 걸까. 큰 관심과 사랑이 만들어낸 부작용인 것으로 보인다.
물론 이 같은 팬들의 뜨거운 사랑과 관심을 득이 될 때도 많다. ‘무한도전’이 ‘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토토가)’를 통해 새로운 화두를 던지고, 기획과 프로젝트 등을 통해 유행과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수 있는 영향력을 갖게 된 것은 사실 팬덤의 파워가 강력하기 때문이다. 
다양한 프로젝트를 통해 무한도전은 팬들 곁으로 다가가려 노력했다. ‘형광팬 캠프’를 통해 팬들을 직접 초대해 프로그램을 꾸미기도 하고, 다양한 미션과 레이스를 펼칠 때도 늘 시민들이 있는 거리로 나갔다. 추억과 공감을 자아내는 기획, 캠페인성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도 늘 친근감과 웃음을 챙겼다. 많은 이들이 ‘무한도전’을 사랑하고 애청하는 이유가 분명하다.
삐뚤어진 사랑이 돼선 안 된다. 시청자들과 함께 해왔고, 앞으로도 함께할 ‘무한도전’이기에 더욱 그렇다. 팬들이 지지하는 멤버들이 직접 뽑은 멤버인 만큼 광희에 대한 애정 어린 관심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제는 힘을 실어줄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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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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