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주말드라마 ‘이혼변호사는 연애중’이 대본 감수를 철저히 하고 있다는 사실이 공개됐다.
이 드라마는 기획 초기부터 실제 이혼 전문 변호사들의 철저한 자문 아래, 이혼 변호사들의 삶과 사랑, 그리고 실제 이혼 소송 사례를 모았다.
초기 이인철 변호사에 이어 현재는 명현호(32) 변호사가 대본 감수는 물론, 현장을 직접 찾아 현실성을 높이고 있다.
명현호 변호사는 “다른 어느 분야보다도 이혼 변호사들이 스트레스가 많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법률적용의 문제가 아니라, 의뢰인들의 감정 상태가 극도로 격해 있기 때문”이라며 “가족관계 해체라는 심각한 상황 앞에서 온전한 정신 상태를 유지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실제 이혼 소송 이유는 드라마와 어떻게 다를까? 명현호 변호사는 “‘이혼 변호사는 연애중’ 속 에피소드와 거의 똑같다”라면서 “코믹 요소를 더해 유쾌함을 준 것 외에는, 허황된 이야기는 전혀 없다”고 평가했다.
그렇다면 지난 2회에서 방송된 것처럼 ‘특별한 이유는 없지만 숨쉬는 것도 싫다’는 의뢰인이 실제 있었는지 궁금했다. 명 변호사는 “젊은 커플이었는데, 남편이 고기를 구우면서 혼자만 먹는 것에 정나미가 떨어져, 아내가 이혼 소송을 의뢰했다”며 “소소한 것들이 10년, 20년 누적되면 남편 살갗이 스치는 것도 싫은 상태가 된다”고 덧붙이고 “황혼 이혼이 그 대표적 현상”이라고 말했다.
명 변호사는 가장 많은 이혼 소송 이유로 ‘폭행과 불륜’을 꼽았다. “폭력적인 남편이 프라이팬으로 아내를 실신시켰는데, 아내는 소송 철회를 협박하는 남편을 피해 다니면서 소송을 강행했지만, 결국 딸을 위해 소송을 철회했다”며 “한국 여성의 모성애가 실로 대단함을 알게 해준 사례였다”고 회상했다.
명현호 변호사에게 가장 묻고 싶은 질문은 그의 이혼에 대한 견해다. 고척희의 '이혼 축복론'과 소정우의 '이혼 선택론' 중 그는 어떤 의견에 동의하고 있을까? 명 변호사는 “나는 조여정(고척희 역)처럼 이혼은 축복이라고 생각한다”라며 “결혼은 남자, 여자의 관계로 이뤄지는 것이지 의무의 관계가 아니다. 행복하기 위해 같이 사는 것인데, 아무리 사소한 이유일 지라도 참을 수 없다면 해소해야 한다. 사람은 본질적으로 달라지지 않는다”고 조심스럽게 주장했다.
변호사에서 사무장으로 처지가 전락된 조여정(고척희 역)이 자신의 부하에서 상사가 된 연우진(소정우 역)과 벌이는 달콤쌉쌀한 로맨스 코미디 ‘이혼 변호사는 연애중’(극본 김아정, 박유미, 연출 박용순)은 오는 25일 토요일 오후 10시 3회를 방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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