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보다+삼시세끼', 나 PD표 디졸브 예능인가
OSEN 박현민 기자
발행 2015.04.23 09: 29

외딴섬 만재도에서 두바이를 거쳐 그리스로, 그리고 또 다시 강원도 정선으로…나영석 PD가 '여전히' 바쁘다. 이제는 확실히 자리를 잡은 tvN 금요일 예능 편성의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나 PD가 쉼 없이 쏟아붓고 있는 노력 탓이다.
나영석 PD는 앞서 '삼시세끼-어촌편'이 방송되는 지난 3월 '꽃보다 할배-그리스편'을 위해 H4 할배들(이순재, 신구, 박근형, 백일섭)을 비롯한 이서진, 최지우 등과 출국했다. 그리고 또한 '꽃보다 할배-그리스편'이 방송되고 있는 최근엔 이서진-옥택연과 강원도 정선의 옥순봉을 방문해 촬영을 진행했다. '꽃보다 할배-그리스편'의 후속이 될 '삼시세끼-정선편'의 첫 촬영을 위해서였다.
일반적인 예능 PD라면 현재 온에어중인 방송에 대해 마무리 편집에 온 신경을 집중시켜 본방송까지 시간을 내기 힘든 게 사실. 그 상황에서는 차기 예능프로를 기획하고 고민하는 것조차 쉽지 않기 일쑤인데, 나 PD는 차기 방송 촬영까지 병행해 소화하고 있는 셈이니 신기할 노릇이다. 그러면서도 "잠을 못 잘 정도는 아니다. 쉴 때는 쉬며 가족들과 시간을 보낸다"는 나 PD의 이야기가 놀랍다.

'삼시세끼-어촌편', '꽃보다 할배-그리스편', 그리고 '삼시세끼-정선편'으로 물흐르듯 자연스럽게 디졸브되는 이런 나영석 PD의 예능은 몇 가지 상황들로 인해 가능했다는 게 tvN 측의 설명이다.
우선은 나영석 PD가 혼자가 아닌 매 프로그래마다 다른 후배 PD들과 번갈아 공동 연출을 맡으면서 힘을 분배한 덕분. 앞서 '삼시세끼-어촌편'은 신효정 PD와 '꽃보다 할배-그리스편'은 박희연 PD와 각각 호흡했다. 때문에 '삼시세끼-어촌편'이 방송되는 동안 그리스행이 가능했다는 것.
시즌제와 시리즈물이라는 특성도 이같은 '디졸브 예능'의 실현을 도왔다. '꽃보다' 시리즈의 경우 이미 배낭여행이라는 콘셉트가 자리를 충분히 잡은 상황이며, 출연진과 제작진의 호흡 역시 탁월하다. 이는 새로운 예능을 기획하는 것처럼 많은 에너지가 소요되지 않을 수 있다는 소리. '삼시세끼-정선편' 역시 1년의 시즌제로 기획됐던 만큼, 이미 지난해 가을편 방송 당시부터 올해 봄편이 밭을 갈고 농작물을 심는다는 계획이 세워졌던 상황. 때문에 '꽃보다 할배-그리스편'의 편집과 본방송을 신경쓰는 시점에서도 '삼시세끼-정선편'의 촬영진행이 가능했다.
물론 이처럼 단순한 설명으로는 자칫 쉬운 이야기로 보일지 모르겠으나, 여기엔 전적으로 나영석 PD의 기획력과 노력, 네이밸류 등이 기본 바탕이 됐기에 성사 가능했던 일. 결국 불가능할 것 같았던 이런 디졸브 예능 프로그램들은 매번 높은 관심과 시청률로 tvN 금요일 예능의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이미 10%에 육박한 시청률로 또 한 번의 흥행을 쓰고 있는 '꽃보다 할배-그리스편', 이를 잇게 될 '삼시세끼-정선편'의 봄 이야기, 그리고 아직은 공개되지 않은 또 다른 나영석 PD의 신상 예능이 계속 기대되고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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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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