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희선만이 할 수 있는 기막힌 '썸'이다. 무려 16살 연하와의 설레는 '케미'라니, 아무나 할 수 없기에 더욱 빛이 난다.
지난 22일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앵그리맘'에서는 김희선(조강자 역)이 16살 연하인 지수(고복동 역)과의 귀여운 '케미'로 시선을 붙잡았다. 극 중 지수는 같은 고교생인 줄 알았던 김희선이 사실은 김유정(오아란 역)의 엄마라는 사실을 알고 절망에 빠졌다. 아줌마라는 사실을 알았음에도 쉽게 잊혀지지 않는 순정은 귀여움에 웃음이 나는 대목이었다.
엄마벌과 실제 '썸'을 탄다는 것은 다소 허무망랑한 전개다. 그러나 김희선은 이를 가능하게 만들었다. 올해 39살로, 40대를 바라보는 김희선이지만 교복을 입은 채 학교를 누비는 모습은 기대 이상이다. 흔한 주름 하나 없이 20대 청춘들 사이에서 너무나도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
이에 시청자들 역시 김희선과 지수 사이의 '케미'에 더욱 집중하고 있다. 기대하지 않았던 두 사람 사이의 교감과 감정이 신선함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극 중 김희선은 지수를 그저 어린 꼬마로 보고 있는 중. 지수 홀로 애타는 마음을 부여잡고 있다. 두 사람이 응당 안 될 사이이기 때문에 가벼우면서도 설레게 관전할 수 있는 것이다.
김희선은 '앵그리맘'을 통해 반전의 반전을 거듭하고 있다. 애초에 교복을 입는다는 설정 자체가 큰 이슈였으나, '썸'까지 가능하게 하니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는 중이다. 이는 변함없는 동안 외모는 물론, 여전히 활기 넘치는 에너지가 큰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실제로 방송이 나간 뒤에는 드라마에 대한 내용과 비슷하게 김희선 외모에 대한 언급이 많다. 시청자들은 여전히 전설급 미모를 지닌 김희선에 주목하고 있으며, 모성애 연기를 완벽히 열연하는 것에 대해서도 재평가를 하고 있는 중이다.
'앵그리맘'은 제작진과 김희선을 비롯한 배우들의 열연에 힘입어 타 드라마와는 다른 행보를 걷는 다. 사회 문제를 담아내며 무겁지 않으면서도 본질에서 벗어나지 않으려는 노력은 '앵그리맘'에 몰입하게 하는 주요 요소가 되고 있다.
한편 '앵그리맘'은 한때 '날라리'였던 젊은 엄마가 다시 고등학생이 돼 한국 교육의 문제점을 정면으로 마주하면서 헤쳐나가는 통쾌활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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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그리맘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