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한은 간다. 그래도 백옥담은 남는다.
임성한 작가가 은퇴라는 파격 선언을 측근을 통해 했다. 23일 임성한의 매니지먼트사인 명성당엔터테인먼트 측은 "임성한 작가가 은퇴를 하겠다는 생각은 확고하다"라며 "작가님이 원래부터 열 작품을 하고 나서 더 이상 드라마를 쓰지 않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계셨다"라고 밝혔다. "그동안 드라마 제작사들로부터 연락을 많이 받았는데 계약 제의를 모두 거절했다. 앞으로 추가 작품 계약은 없다"라고 덧붙여 설명했다.
앞서 하루 전인 지난 22일 MBC 드라마본부의 수장인 장근수 본부장은 지난 22일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출석해 "앞으로 임성한 작가와는 계약을 맺지 않겠다"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고, 이에 임성한 작가는 더 나아가 은퇴 선언이라는 파격적인 한 수를 놓았다.
하지만 이는 부정적인 여론과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잇따른 철퇴 조치, 장 본부장의 선언(?) 때문이 아닌, '평소 자신이 집필한 작품이 10개가 되는 순간 더 이상 드라마를 만들지 않겠다'는 확고한 신념에 따른 것이라는 게 골자.
정말로 임성한 작가가 '원 없이' 쓸 건 다 썼고 후회없이 드라마계를 떠나는지는 알 수 없지만, 후련하게만은 갈 수 없을 듯 하다. 조카 백옥담이라는 하나의 숙제를 남긴 것.
임 작가의 조카로 알려진 배우 백옥담은 임 작가 은퇴 후에도 연기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임 작가 뿐 아니라 백옥담의 매니지먼트도 담당하는 명성당엔터테인먼트 측은 "백옥담 씨는 작가님이 은퇴한 후에도 연기활동을 할 예정"이라며 "열심히 할 것"이라고 전했다.
백옥담은 그간 임 작가의 작품에만 출연하며 이름과 얼굴을 알렸다. 연기자로서는 반쪽 인생을 살아온 셈이다. 더욱이 이번 '압구정 백야' 같은 경우는 극 중 그가 맡은 육선지 캐릭터의 분량 문제 등이 불거지며 '조카를 위한 드라마'라는 오명까지도 입었던 바다.
자연스럽게 불똥은 백옥담에게도 튀었고, 시청자들은 자연스럽게 임 작가와 백옥담을 연결시켜 생각하게 됐다. 진정한 백옥담의 홀로서기는 가능할 지 두고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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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구정 백야'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