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임성한 작가 누구..'막장의 대모부터 백옥담까지'
OSEN 황미현 기자
발행 2015.04.23 16: 28

임성한 작가의 막장 열차가 멈춰선다. 열번째 작품인 '압구정 백야'는 임 작가의 은퇴작이 됐다. 20년 가까이 집필하며 자극적인 소재로 언제나 큰 화제를 모았던 임 작가는 그간 많은 것들을 남겼다.
임 작가가 만들어낸 구성은 가족 중심이나, 평범하지 않았다. 항상 기대 이상의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전개들이 펼쳐졌다. 이에 그의 '요상한' 스토리는 '어디까지 가나 보자'라는 마음에서 였는지, 늘 높은 시청률이 뒤따랐다.
임 작가가 드라마를 본격적으로 쓰기 시작한 것은 1998년 집필한 '보고 또 보고'다. 이 작품은 약 1년간 방영됐고, 일일 드라마 사상 최고 시청률인 57.3%를 달성하기도 했다. 이토록 높은 시청률은 그의 막장 전개가 그렇게 허무맹랑하지만은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 이후 몇 작품 역시 높은 시청률을 보이며 '임성한 작가=대박 보증'이라는 공식이 성립됐다.

그러나 임성한 작가의 인지도가 올라가자, 그의 전개 방식은 달라지기 시작했다. 데뷔작인 '보고 또 보고'에서 역시 겹사돈 소재를 쓰며 자극적인 구성을 보였지만, '아현동 마님' 부터는 이해하기 어려운 에피소드들이 펼쳐지며 '막장'이라는 수식어가 슬슬 달리기 시작했다.
심지어는 '신기생뎐'에서는 등장인물의 눈에서 레이저가 나오고 시도때도 없이 귀신들이 등장하는 등 과도한 설정으로 논란을 일으켰다. '오로라공주'부터는 '데스노트'라는 단어까지 생겨났다. 등장인물들이 계속해서 뜬금없이 죽어나가며 시청자들의 원성을 샀기 때문. 이쯤부터였을까. 시청자들은 임성한 작가의 드라마를 "욕하면서 본다"고 평가했다.
임성한 작가의 이름 앞에 '막장'이라는 별칭을 얻은 것과 더불어 그를 떠올리면 자연스럽게 따라붙는 이가 있으니 바로 백옥담이다. 임성한의 조카이자, 유독 임성한의 작품에만 지속적으로 출연한 인물이다. 백옥담은 '아현동 마님', '신기생뎐', '오로라 공주'에 이어 '압구정 백야'에 조연으로 출연해 얼굴을 알렸다. 이전 작품에서는 백옥담의 활약이 두드러지지는 않았으나, '압구정 백야'에서 정점을 찍었다.
 
백옥담은 '압구정 백야'에서 주연인 박하나보다 더 부각되는 장면을 펼쳐 보이는 등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모습으로 시선을 끌었다. 그는 우독 이번 작품에서 딱 달라붙는 의상을 입고 난데 없는 섹시 댄스를 선보인다든지, 수영복을 입고 전개와는 상관 없는 몸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등 고개를 갸우뚱하게 하는 장면을 연기했다.
이에 백옥담은 묘령의 작가인 임성한에 대한 궁금증만큼 덩달아 큰 이슈를 끌었다. '압구정백야' 속 이해할 수 없는 장면의 8할을 차지하고 있는만큼, 백옥담은 임성한 작가가 은퇴를 하며 남긴 산물(?) 중 하나가 됐다.
임성한 작가는 두문불출한 성격이라고 알려진 인물. 그가 집필한 드라마에 출연한 배우들은 임 작가에 대해 "따뜻하고 세심한 분"이라고 입을 모으나, 대중이 느끼는 이미지와는 다소 상반된다. 앞서 지난 2012년에는 임 작가의 남편이었던 손문권PD가 자살해 연예계 안팎을 충격에 빠뜨리기도 했다.
앞서 이날 임성한 작가의 매니지먼트를 담당하고 있는 명성당 엔터테인먼트 이호열 대표는 OSEN과의 전화 통화를 통해 "임성한 작가의 은퇴 후 활동에 대해서는 결정된 것이 없다"며 "아직 '압구정 백야'의 집필이 끝나지 않은 상황이다. 막바지 구성에 최선을 다할 예정이고, 향후 계획은 이후에 생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이 대표는 임 작가의 은퇴에 대해 "임 작가의 은퇴는 사실이다. 한 작품을 구상할 때 1~2년 정도 걸리는 분이다. 10작품이 목표였다. 10편을 채웠으니 오랜 기간 집필에 매진한 것이 된다. 측근들에게 10편을 채우면 그만 쓸 것이라는 이야기를 종종 했었다. '압구정백야'가 그 10번째 작품이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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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구정 백야' 캡처, 각 드라마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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