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앵그리맘' 지수, 뜻밖의 복동앓이
OSEN 김윤지 기자
발행 2015.04.24 06: 35

MBC 수목드라마 '앵그리맘'(극본 김반디, 연출 최병길)은 김희선의 드라마다. 그가 묵직한 주제 의식을 유쾌하게 이끌어 가는 가운데, 다채로운 주변인물들이 드라마를 더욱 풍성하게 만든다. 그 중에는 극중 김희선과 로맨스 아닌 로맨스를 키워나가는 배우 지수가 포함된다.
지수가 맡은 고복동은 명성고 불량학생으로, 겉으론 강한 척 하지만 알고 보면 외로운 인물이다. 강자(김희선)의 따뜻함에 조금씩 부드러운 속내를 드러내고 있는 상황이다. 강자가 아란(김유정)의 엄마라는 사실을 알고도 여전한 '강자 바라기'다. 감정 표현이 다소 서툴지만, 그의 말과 행동에선 진심이 묻어난다. 그 귀엽고 풋풋한 모습이 극의 활력소가 되고 있다.
지난 23일 방송된 12회에서도 강자를 지키기 위한 복동의 고군분투는 계속됐다. 정우(김태훈)과 동칠(김희원)의 진짜 얼굴을 아는 복동은 강자를 걱정했다. 수찬(박근형)의 선거 유세를 훼방 놓는 강자를 찾아가 "진짜 죽을 수도 있다"며 그를 만류했고, 아란을 돌봐달라는 강자의 부탁을 묵묵히 들어줬다. 방송 말미 애연(오윤아)의 계략에 의해 강자가 위기에 몰리자 그의 곁으로 달려온 이도 복동이었다.

강자에게만 부리는 어리광은 그의 또 다른 매력이었다. "미쳤다고 아줌마를 좋아하느냐"고 부인하면서도 "내 몸에 손 대지마라", "내 운동화 끈은 왜 묶어 줬냐" 등 강자를 의식하는 발언을 이어갔다. 아란을 집에 데려다 준 후에는 "이제 나는 보이지도 않냐"고 생색을 냈다. 이에 강자가 고마움의 표시로 볼을 꼬집자, "왜 손을 대느냐"고 버럭 하면서도 싫지 않은 기색이었다.
물론 답은 정해져 있다. 두 사람은 이뤄질 수 없다. 강자에겐 남편이 있다. 그렇지 않더라도 강자에게 복동은 이성이 아니다. 딸 아란의 반 친구일 뿐이다. 복동 또한 이 사실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자신에게 친절을 베풀어준 강자를 잊지 못하고 여전히 "기집애"라고 부르며 조력자를 자청하고 있다. 소년의 애틋한 순정은 '앵그리맘'이 선사하는 판타지이자 설렘이다.
그런 복동을 연기하는 배우에게 관심이 쏠리는 것도 당연한 일이다. 지수는 186cm 큰 키에 쌍꺼풀 없는 눈이 인상적인 배우다. 2009년 연극 '봉삼이는 거기 없었다'로 데뷔한 후 영화 '한공주'(2014) 단역 등을 거쳤다. 아직 연기 경험이 많지 않지만 안정적인 연기력과 배우로서 매력을 동시에 선보이고 있는 '앵그리맘'은 성공적인 안방 데뷔작이다. '앵그리맘'의 복동과 배우 지수, 오늘 보다 내일을 위해 기억해야 하는 이들임은 분명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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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그리맘'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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