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냄보소’ 이 빈틈없는 드라마 좀 보소
OSEN 정준화 기자
발행 2015.04.24 06: 35

 도저히 빈틈이 없다. 탄탄하고 유기적으로 엮인 스토리라인에 코믹과 로맨스, 진지함과 광기를 오가는 배우들의 호연. 그리고 극적인 분위기를 더하는 영상미까지. SBS 수목 미니시리즈 ‘냄새를 보는 소녀’(이하 ‘냄보소’) 다 갖춘 드라마다. 
끔찍한 살인사건이 연쇄적으로 일어나는 상황에 설레는 핑크빛 분위기를 함께 연출해내면서도 전혀 이질감이 없다는 것은 신기하기까지 하다. 연쇄 살인에 얽힌 미스테리한 사건들이 화면에 등장할 때는 스릴러처럼 가슴을 졸이게 하다가도, 한바탕 웃게 하는 코믹한 신과 달달한 장면들이 로맨틱코미디 뺨치는 분위기를 형성하기도 한다. 이 경계를 아슬아슬하게 유지하고 넘나들면서 보는 맛을 극도로 끌어올리는 연출이 꽤나 영리하다,
지난 23일 방송된 ‘냄보소’는 특히나 돋보였다. 최무각(박유천 분)과 오초림(신세경 분)이 키스로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는 로맨스가 펼쳐지는 동시에 권재희(남궁민 분)의 사이코패스적인 살인 사건의 전말이 공개됐다. 급변하는 극의 분위기를 제대로 뽑아내면서 긴장감을 주는 장면은 더욱 무섭게, 설렘을 자아내는 장면은 더욱 아름답게 그려낸 점이 인상적.

이날 방송에서 무각과 초림은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본격적인 만남을 시작한다. 무각은 백경의 살인사건을 수사하다 한 출판사의 서적 보관 창고를 조사하던 중 모습을 숨긴 채 나타난 재희와 마주치고, 배에 칼을 맞아 병원으로 이송된다. 이에 무각은 수술을 받게 되고, 정신을 잃고 누워있는 모습을 본 초림은 오열했다. 그런데 이는 무각의 연기였던 것. 정신이 있었음에도 연기를 했던 무각은 오열하는 초림의 모습을 보고 자신에게 호감이 있음을 알게 된다.
두 사람은 이후 알콩달콩한 만남을 이어가다 키스를 통해 마음의 확신을 얻게 됐다. 초림은 자신이 기억 상실증을 앓고 있다는 아픔을 고백했고, 무각은 따뜻한 위로와 함께 팔을 잡아당기며 키스를 나눴다. 이 로맨틱한 장면이 그려지는 영상미가 설레는 분위기를 더했다.
그러는 사이 재희는 끔찍한 살인마로의 본 모습을 드러내며 섬뜩함을 자아냈다. 이날 권재희는 최은설이 살아 있다는 사실을 알고 "그 때 분명히 죽였는데"라고 혼잣말을 했다. 당시 자신의 살인 목격자인 최은설(신세경)을 죽이려다가 동명이인인 최은설(김소현)을 죽이게 된 과거를 회상한 것.  이후 스타 셰프인 그는 은설의 어머니를 죽이기 전 쓰게 한 레시피로 방송에 나가 성게 미역국을 선보이는 극악무도한 모습까지 보였다.
‘바코드 연쇄 살인 사건’의 피해자인 초림과 무각은 묘하게 엮여있지만, 아직은 서로 모르는 상황이다. 그런 상황에서 사랑이 시작됐고, 초림은 조금씩 기억을 되찾아갈 것으로 보이면서 앞으로의 전개가 더욱 흥미로울 것으로 보인다.
특히나 극의 중심을 이끄는 박유천과 신세경, 남궁민 세 배우의 연기가 몰입도를 높이고 있다. 
한편, '냄새를 보는 소녀'는 3년 전 바코드 살인사건으로 여동생을 잃은 무감각적인 한 남자와 같은 사고를 당하고 기적적으로 살아났지만 이전의 기억을 모두 잃은 초감각 소유자인 한 여자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joonamana@osen.co.kr
'냄보소'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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