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문세 콘서트, 왜 레전드인가 궁금하다면
OSEN 김사라 기자
발행 2015.04.24 07: 00

전석 매진일 수 밖에 없었다. 가수 이문세의 콘서트는 단순 공연이 아닌 완벽한 관객 소통 속에 이뤄져 모두가 함께 만든 추억으로 기억됐다. 추억의 노래부터 최신 히트곡까지 명곡의 행렬이었지만, 그 보다 인상 깊었던 것은 진심으로 그 시간을 행복해한 이문세의 모습이었다. 관객 역시 세대 불문 하나가 돼 함께 노래하고 춤을 췄다.
이문세는 지난 23일 역삼동 LG아트센터에서 전국투어 ‘2015 씨어터 이문세(2015 Theatre LEE MOON SAE)’ 서울 마지막 공연을 성료했다. 약 2시간 30분에 걸쳐 이어진 공연 동안 그는 총 22곡의 노래를 부르며 다채로운 무대를 꾸몄다. 팬들 역시 기립해 함께 노래하고 갈채를 보냈다. 잠실 주경기장의 대규모 공연이 아니었지만, 오히려 그랬기 때문에 관객과 직접 소통하는 그의 모습이 ‘레전드’의 면모를 더욱 확고히 했다.
첫 등장부터 감탄을 자아냈다. 천장에서부터 일렉트로닉 기타를 매고 유유히 무대로 내려온 그의 모습에 관객은 환호를 보냈지만, 이내 그가 ‘휘파람’을 부르기 시작하자 공연장 안에는 이문세의 목소리 만이 가득 찼다. 음악으로 듣는 이들을 움직이는 그의 공연 카리스마가 돋보이기도 했다. 이어 이문세는 분위기를 반전시켜 댄서들과 함께 ‘애수’ 무대를 꾸며 심상치 않은 퍼포먼스를 예고했다.

이문세는 “제가 그 이문세입니다”라며 장난처럼 인사말을 건넸다. 그는 “지난 2년 동안 잠실 주경기장에서 공연을 하다가 이번에 공연하기 최적화된 소박한 곳에서 뵙게 됐다. 정말 반갑고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친구와 대화를 하듯 편하고 재치 있게 멘트를 하는 덕에 객석에서는 ‘오빠’, ‘동생 나 왔어’ 등의 외침이 들려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문세는 “씨어터 이문세 답게 이문세가 극장이 돼서 노래, 춤, 연기 다 여러분과 함께 만들어 가겠다”며 본격적인 공연을 시작했다.
오프닝 이후의 첫 무대는 감성곡의 향연. 그는 곧 감정에 몰입해 ‘기억이란 사랑보다’, ‘소녀’, ‘가로수 그늘 아래 서면’, ‘난 아직 모르잖아요’, ‘알 수 없는 인생’을 불렀다. 특유의 가창력 그 이상의 감성, 그리고 주옥 같은 명곡들이 듣는 이에게 추억을 되새기는 시간을 마련했다. 눈물 날 듯 애틋해지는 감성과 심플한 듯 세련된 무대 세트, 무용수들의 춤이 모두 어우러지며 보는 이의 마음을 촉촉하게 했다.
이어진 무대는 신이 나면서도 마치 연극이나 뮤지컬처럼 연출이 돋보이는 것이었다. ‘할 말을 하지 못했죠’, ‘이 세상 살아가다 보면’, ‘그대 나를 보면’이 이어지며 관객은 모두 기립해 함께 박수를 치고 리듬을 타며 본격적으로 공연에 빠져들었다. 이문세가 “공연을 즐기자”고 한 말에 관객 역시 선뜻 뛰어들어 함께 즐긴 느낌이었다. 이문세는 에너지 넘치는 모습으로 노래와 함께 안무도 선보였고, 내공이 보이는 무대 매너로 공연장을 순식간에 축제로 만들었다.
 
이 외에도 애틋했던 ‘사랑 그렇게 보내네’, 사랑스러웠던 ‘그대 내 사람이죠’와 새 앨범 타이틀곡 ‘봄바람’ 등 다채로운 무대가 이어졌다. 이문세는 관객을 유도해 코러스 부분을 함께 부르는 등 분위기를 더욱 흥겹게 했다. ‘저 햇살 속의 먼 여행’, ‘깊은 밤을 날아서’, ‘파랑새’, ‘옛사랑’, ‘광화문 연가’, ‘그대와 영원히’, ‘이별 이야기’등 명곡이 줄을 이은 가운데 관객은 ‘떼창’에 멈추지 않고 모두 기립해 춤을 추는 등 다른 공연과는 차원이 다른 호응을 보냈다.
앙코르로 ‘조조할인’, ‘솔로예찬’, ‘붉은 노을’이 이어져 공연 마지막을 더욱 아쉽게 했다. 계속해서 클라이맥스처럼 뜨거웠던 공연에 앙코르 곡이 모두 끝나고 나서도 관객은 계속해서 이문세를 불렀다. 다시는 없을 단 한 번의 공연, 하지만 한번쯤 다시 보고 싶은 공연이었다.
이번 공연에는 이문세와 7년 째 호흡을 맞추고 있는 이문세 밴드가 함께 했다. 무용에는 엠넷 ‘댄싱9’의 김설진이 안무감독을 맡아 공연을 더욱 색다르게 연출했다. 소극장 공연이었지만 여기에 참여한 현장 스태프만 50명 이상. 단연 퀄리티 높은 공연이었다.
이문세는 다음달 다시 총 8개 지역 전국 투어를 이어간다. 공연이 차례차례 매진돼 가고 있는 가운데 다음달 8, 9일에는 전주 공연이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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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MOONfnd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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