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승원·지드래곤·조인성·이효리..‘무도’ 재발견 10人 [무도 10年]
OSEN 정준화 기자
발행 2015.04.24 06: 35

 친한 친구에게 소개 받은 새로운 친구라고 할까. 워낙 대중과 친숙함을 유지하고 있는 ‘무한도전’이기에 함께 출연하는 게스트들에게도 이상하게 정이 간다. 
지난 2005년 4월 23일 '무모한 도전'으로 출발한 ‘무한도전’이 방송 10주년을 맞았다. 참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 중인 스타들이 이 프로그램에 다녀갔다. 어떤 이들은 ‘무한도전’을 통해 이미지 변신에 성공했고, 어떤 이들은 라이징 스타로 떠오르기도 했다. 무엇보다 값진 성과는 대중과 친밀해지고 호감이 쌓였다는 점일 것. 많은 이들이 이 프로그램에 출연을 희망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을 것이다.
10주년의 의미를 더해보고자 ‘무한도전’이 재발견한 스타 10인을 꼽아봤다. 

# 차승원 
우월한 기럭지의 이기적인 유전자를 가진 이질적인 남자다. 그를 친근한 동네 형으로 만들어 준 프로그램이 바로 ‘무한도전’. 차승원은 2005년 8월, ‘무모한도전’ 시절 연탄을 나르는 노동으로 멤버들과 함께 땀을 흘려가며 프로그램 초창기에 힘을 보탰다. 지난해 11월에는 멤버 길과 노홍철이 음주운전 논란으로 하차해 위기를 맞자 함께 초심으로 돌아가 유재석과 함께 석탄을 캤다. ‘무한도전’을 일으키고 힘을 보태며 보여준 넘쳐나는 체력과 뛰어난 예능감, 그리고 친근함이 지금의 ‘차줌마’를 있게 한 원동력이 아닐까.
# 싸이 
‘무한도전’은 월드스타도 배출해냈다. 2011년 6월 ‘무한도전-서해안고속도로가요제’에 참여해 노홍철과 호흡을 맞췄던 가수 싸이. 당시 흠뻑 젖은 겨드랑이로 굴욕을 겪기는 했지만, 얻은 수확이 상당하다. 뜨거운 열정을 가진 공연형 가수임을 입증했고, 이후 발매한 신곡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에는 유재석과 노홍철 등 ‘무도’ 멤버들을 출연시켜 재미있는 장면들을 대거 연출, 해당곡을 유튜브에서 가장 많이 본 뮤직비디오로 만들며 월드스타로 도약했다. 감사의 의미로 출연한 2013년 1월 12일 '뉴욕 스타일' 특집은 최고 시청률 17.3%을 기록하기도 했다.
# 지드래곤
그룹 빅뱅 리더 지드래곤도 ‘무도-가요제’ 효과를 톡톡히 봤다. 싸이와 같은 해 출연한 가요제에서는 박명수와 호흡을 맞추며 프로듀서로서의 역량을 뽐냈고, 2013년도에는 정형돈과 호흡을 맞췄다. 특히 이 특집에서 지드래곤은 정형돈과 패션 쪽으로 경쟁 관계가 형성 되면서 큰 웃음을 자아내는데 일조한 바. 다소 까칠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던 그를 대중의 곁으로 끌어준 것도 ‘무도’의 역할이었다.
# 장윤주
‘그녀석’과 러브라인을 형성, 가상부부로 하루를 살았던 모델 장윤주. 그도 ‘무도’가 발굴해낸 스타 중 한 명이다. 박명수가 제7의 멤버로 장윤주를 추천하고 싶다고 말할 정도로 재능이 대단한 스타. 2010년 ‘무한도전’의 도전 달력모델 전편에 출연하면서 숨겨둔 예능감을 발산하며 이목을 집중시키더니 이후 같은 년도에 방송된 ‘크리스마스 싱글파티’, 2012년 ‘못친소 페스티벌’, 2014년 ‘만약에’ 특집에서 출연하며 ‘무한도전’의 단골 게스트로 자리매김하며 친숙해졌다.
# 정재형-이적
가수 이적의 코믹한 모습을 TV를 통해 볼 수 있었던 것은 ‘무한도전’ 출연 이후인 것 같다. 평소 점잖고 진지한 뮤지션의 이미지를 가진 가수였는데, 2011년 ‘무한도전 가요제’에 유재석과 콤비를 맞춘 이후로는 다양한 예능과 시트콤 등에서 코믹한 모습으로 시청자들에 한 발짝 더 다가가고 있는 중. 가수 겸 작곡가 정재형도 이적과 비슷한 케이스다. 같은 년도에 출연한 가요제 이후 다양한 방송활동을 펼치게 됐다. 몇몇 굵직한 예능에서 진행을 맡을 정도로 인정받는 MC로 떠오르기도 했다. ‘무한도전’에 출연했던 초반에만 해도 새침한 모습으로 아티스트 느낌을 주던 그였는데, 멤버들과 하나가 되더니 완전한 예능인으로 재탄생한 모습이다.
# 이효리
이효리도 빠질 수 없는 손님이다. 2006년에는 아예 ‘이효리 특집’이 기획됐고, 이를 통해 ‘무한도전’은 화제가 되고 힘을 받았다. 당시 최고의 주가를 올리던 스타였기에 가능했던 일. 이효리 또한 ‘무한도전’을 통해 긍정적이고 친숙한 이미지를 만들어내는데 성공했다. 서로에게 좋은 작용이 됐기 때문일까. 그는 2007년 '드라마 특집'에 출연하기도 하고, 2010년 '죄와 길 특집' 법정 공방에는 원고측 증인으로 깜짝 등장하기도 했다. 지난해 11월에는 ‘토토가’ 특집 섭외에 나선 유재석과 만나 제주도 신혼생활을 공개하며 한 차례 화제가 되기도 했다.
# 조인성
‘무한도전’은 조인성을 예의바르고, 성실한 이미지의 청년으로 만들었다. 이기적으로 잘생긴 외모와 다소 차가워보이는 인상의 배우였는데, ‘무도’ 출연 이후 이미지가 완전히 반전됐다. 2008년 3월 베이징 올림픽의 선전을 기원하는 레슬링 특집에 나타난 그는 겸손한 모습으로 예의를 깍듯이 갖추며 시청자들의 호감을 났다. 군 제대 후 2011년 7월 방송된 조정 특집에 다시 출연한 그는 멤버들과 보기 좋은 ‘케미’를 선보이기도 했다.
# 소지섭 
비슷한 케이스다. 배우 소지섭도 이미지를 반전시키며 친근감을 샀다. 멤버 정준하의 친분으로 간간이 언급만 되던 그는 지난 2011년 2주에 걸쳐 방송된 '소지섭 리턴즈' 특집에 출연, 꽃장식 수영모를 쓰고 플라잉체어를 즐기며 의외의 예능감을 선보였다. 빨래판 복근에 멤버들이 빨래를 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 김영철
밉상 개그맨의 마침표를 찍게 된 김영철이다. ‘힘을 내요 슈퍼파월~’이라는 유행어까지 득템했다. 그가 올해 주목 받는 예능인으로 반짝 떠오른 데는 ‘무한도전’의 역할이 컸다. 올해 설 특집 방송에 출연해 활약한 이후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러브콜이 쏟아졌고, TV에서 그의 모습을 보는 일이 많아졌다. 앞으로 다시는 ‘무도’에 출연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그이지만, 아마도 이 프로그램에 무한한 감사의 마음을 가지고 있을 것이 분명하다. 
# 서장훈
레전드 운동선수를 예능인으로 만드는 ‘무도’의 힘은 정말 대단한 것 같다. 그저 무뚝뚝한 선수 농구 선수 출신 감독인 줄만 알았는데 이런 예능감이 있을 줄이야. 서장훈은 촬영 전날 멤버들을 꼬셔 술을 먹자고 하는 '유혹의 거인' 특집에 등장해 예능감을 과시하더니 ‘나홀로 집에’ 특집에서는 목소리 출연해 반가움을 더했다. 이후 설특집 ‘무도 큰잔치’까지 출연, 예능 섭외 1순위 방송인이 됐다. 본인은 아니라고 하지만 ‘무도’ 출연 이후 서장훈은 분명한 예능인이 됐다.
이 밖에도 미셸위, 효도르, 티에리 앙리 등 세계적인 스포츠 스타는 물론 패리스 힐튼, 김태희, 이나영 등 좀처럼 예능프로그램에서 얼굴을 보기 어려운 스타들이 깜짝 출연해 대중과 얼굴을 가까이 마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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