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조 시리즈’ SK-김성근, 1346일만에 재회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5.04.24 06: 05

4년 동안 한국시리즈 3회 우승을 차지하며 새로운 왕조를 건설했던 주역들이 그라운드에서 재회한다. 그러나 감상에 젖어 있을 시간은 그리 많지 않다. SK와 김성근 감독이 1346일 만에 ‘적’으로 만난다.
한화와 SK는 24일부터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주말 3연전을 벌인다. 팬들의 시선이 집중되는 매치업이다. 바로 김성근 감독이 옛 팀인 SK와 만나기 때문이다. 2011년 8월 17일 김성근 감독은 팀과 재계약 및 운영 방안을 놓고 갈등을 벌이다 ‘시즌 후 자진사퇴’ 의사를 밝혔고 SK가 경질을 통보하며 갈라진 뒤 1346일 만의 정규시즌 만남이다.
2007년 SK에 부임한 김 감독은 강한 훈련과 차별화된 마운드 운영으로 일약 돌풍을 일으켰다. 2006년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던 SK는 김 감독과 함께 승승장구했다. 2007년과 2008년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고 2010년에도 삼성을 꺾고 다시 왕좌에 올랐다. 조범현 감독 시절부터 착실히 진행되던 리빌딩을 김 감독이 완성본으로 만들어놓으며 일약 리그를 지배하는 팀으로 거듭났다.

김 감독은 2007년부터 2010년까지 네 번이나 팀을 한국시리즈에 올려놓으며 야구계의 최고 화제 인물로 떠올랐다. 비록 마지막 기억은 좋지 않았지만 SK와 김 감독 모두에게 이 시기는 잊을 수 없는 기억이다. 김 감독은 SK에서 경질된 후 독립리그 팀인 고양 원더스 감독을 거쳐 올 시즌을 앞두고 한화 사령탑에 부임, SK와 다시 만난다.
오키나와 전지훈련, 시범경기를 통해 맞대결을 한 적은 있지만 그 때와 정규시즌은 또 다른 공기다. 24일 현재 SK는 12승7패(.632)를 기록하며 삼성에 이어 리그 공동 2위에 올라 있다. 주중 LG와의 잠실 3연전에서 1승2패를 기록한 한화는 5할 승률에 한 경기(9승10패)가 모자라는 리그 7위다. 다만 현재 리그 성적표에 승차가 큰 편은 아니라 이번 3연전 결과에 따라 순위는 상당 부분 바뀔 수 있다.
두 팀 모두에게 이번 3연전은 중요하다. kt와의 주중 3연전에서 그렇게 만족스럽지 못한 경기력을 보인 SK는 이번 주말 3연전이 선두 삼성을 추격하기 위한 중요한 발판이 되어야 한다. 채병룡 김광현, 그리고 외국인 선수 메릴 켈리 순으로 선발진이 짜일 것으로 보인다. 4월부터 포스트시즌급 총력전에 나서고 있는 한화는 이번 3연전이 ‘4월 버티기’의 가장 중요한 분수령이다. 지금까지 비교적 그 목표를 향해 잘 가고 있는 만큼 마무리가 중요하다. 24일 선발로 예고된 안영명에 이어 미치 탈보트, 쉐인 유먼이라는 외국인 선수가 주말 대기할 전망이다.
서로에게도 익숙한 얼굴이 많다. SK에는 당시 김 감독의 지도를 받은 선수들이 대거 포진되어 있다. 야수진에는 박정권 조동화 최정 박재상 등이 대표적이고 마운드에는 이번 3연전에 선발 등판이 예고되어 있는 김광현 채병룡을 비롯, 불펜의 핵심 전력인 정우람과 윤길현도 왕조 시절을 함께 했던 선수들이다. SK도 세대교체가 많이 된 상황이지만 여전히 기둥은 당시의 기억을 공유하고 있는 셈이다.
한화에도 2014년 시즌을 앞두고 FA를 통해 이적한 정근우, KIA로 트레이드됐다 올해 한화에 입단한 송은범 등 왕조를 같이 열었던 선수들이 버티고 있다. 즉, 서로가 서로를 잘 알고 있는 사이라고 할 수 있다. 그만큼 치열한 승부가 예상된다. 한편으로는 경기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감독의 야구’를 추구하는 김성근 감독, 그리고 사전에 정해 놓은 확실한 시스템 속에서 ‘관리의 야구’를 추구하는 김용희 감독의 다른 야구 스타일이 정면으로 충돌한다는 점 또한 흥미로운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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