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한 작가가 자신의 드라마에서 사람이 언제든 죽을 수 있다는 말도 안 되는 개연성 논란을 역이용하고 있다. 자신의 막장 행보를 시청자가 알고 있다는 것을 역이용하는 기괴한 작품관을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툭하면 등장인물들이 종적을 감추며 혹시 죽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일게 한 후 다시 등장하며 시청자들을 장난감 갖고 놀 듯 ‘놀리고’ 있다.
24일 한 방송 관계자에 따르면 ‘압구정백야’ 제작진과 출연진은 이날 새벽에 받은 대본에서 백야(박하나 분)가 갑자기 사라지는 이야기를 접하고 깜짝 놀랐다는 후문이다. 백야가 갑자기 사라지고, 주변 사람들이 백야가 혹시 죽은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하는 이야기가 담겨 있다는 것.
이 같은 사실은 한 매체가 자살 장면이 등장한다고 보도하면서 관심을 받고 있다. 다만 명확하게 백야가 자살을 시도하는 장면이 있는 것은 아니다. 관계자는 24일 OSEN에 “배우들 모두 대본을 보고 놀라긴 했지만 백야가 죽을 것 같지는 않다고 이야기를 했다”면서 “아마도 다시 나타날 것 같다”라고 추측했다.
임성한 작가는 그동안 꿈이나 상상으로 이야기 전개에 있어서 일종의 ‘낚시질’을 해왔다. 장화엄(강은탁 분) 역시 백야와의 이별 후 갑자기 사라져 죽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일었지만 다시 등장한 바 있다. 워낙 임성한 작가가 극중에서 사람을 갑자기 죽게 만들었던 전력이 있어 등장인물이 연락이 두절되거나 사라지면 혹시 죽는 것 아니냐는 상상을 하게 하는 것. 임성한 작가는 전작인 ‘오로라공주’에서 10여명의 등장인물들을 차례대로 죽여 논란이 됐다.
이 가운데 ‘압구정백야’는 백야의 오빠(심형탁 분)가 초반 죽었고, 백야의 복수 도구였던 조나단(김민수 분)이 죽은 후 더 이상 추가 사망자가 발생하고 있지 않다. 다만 백야의 또 다른 복수 도구였던 정삼희(이효영 분)가 큰 교통사고를 당했지만 다행히 아직은 살아 있다. 이번 백야의 실종 역시 자살이 아닐 가능성이 높은 것. 다만 시청자들이 드라마에서 언제든 인물들이 죽을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을 임성한 작가가 교묘하게 이용하는 듯한 모습이다.
한편 임성한 작가는 이번 작품을 끝으로 은퇴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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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