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비정상회담’ 방송이 끝난 후 알베르토와 장위안이 등장하는 ‘냉장고송’과 ‘얼굴송’이 등장했다. 치열하게 토론하는 ‘비정상회담’과는 전혀 다른 성격의 영상이라 조금은 의아했다. 그러나 어디선가 B급의 매력을 풍기는 두 영상이 자꾸만 ‘다시보기’를 누르게 하는 묘한 중독성을 불러일으켰다.
JTBC ‘비정상회담’에서 깔끔하게 슈트를 입고 논리적으로 치열하게 토론을 펼쳤던 모습과 달리 영상에서 알베르토는 로마 병사 의상을, 장위안은 중국 전통의상을 입고는 칼을 휘두르고 중국 무술을 하는 코믹한 모습을 선보였다.
그야말로 ‘반전’이었다. 알베르토와 장위안이 여러 예능에 출연하긴 했지만 분장까지 하고 동요를 부르며 웃긴 몸놀림을 하는 모습이 개그맨 ‘뺨’칠 정도다. 알고 보니 두 영상은 ‘비정상회담’의 의장 유세윤의 손에서 탄생한 것이었다. ‘비정상회담’의 광고였던 것.
‘비정상회담’의 김희정 PD가 광고100이라는 광고에이전시를 이끌고 있는 유세윤에게 ‘비정상회담’ 홍보영상을 의뢰했다. 김희정 PD는 OSEN에 “‘비정상회담’ 예고편이나 프로모션 영상을 만드는데 다른 사람이 보는 시점으로 해서 ‘비정상회담’을 홍보하는 광고를 해보고 싶었다. 그런 와중에 유세윤이 100만원에 광고를 만들고 있는데 재미있게 잘 만들더라. 그래서 200만원을 주고 의뢰했다. 유세윤의 색깔이 잘 드러난 것 같다”며 “유세윤이 생각을 좀 해보겠다고 하더니 하루 만에 뚝딱 아이디어를 얘기했다. 멤버들도 참여할 수 있도록 동요를 만들면 좋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유세윤은 김희정 PD의 광고 의뢰를 받고 ‘비정상회담’ G12 중 독특한 발음으로 웃음을 유발하는 두 명의 알베르토와 장위안을 섭외했다. 알베르토가 ‘냉장고’ 발음을 잘 못하는 것을 광고에 담았고 장위안이 말할 때 항상 ‘얼~’이라고 말하는 것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얼굴송’ 광고를 만들었다. 두 곡 모두 그룹 UV의 멤버 뮤지와 유세윤이 직접 작사, 작곡 했다.
김희정 PD는 “놀랍지만 동요다. 뮤지가 작곡하고 유세윤이 작사해서 알베르토의 ‘냉장고송’과 장위안의 ‘얼굴송’을 만들었다. UV가 무료로 곡을 만들어주겠다고 했지만 돈을 주고 만들었다”고 말했다.
김희정 PD가 예능 최초로 ‘비정상회담’의 홍보 광고를 만든 데는 프로그램 홍보와 더불어 유세윤과의 콜라보레이션을 해보고자 진행한 것. 김 PD는 “유세윤이 만든 광고들을 봤는데 재밌고 기발해서 유세윤이 가진 또 다른 재능과 콜라보를 해보고 싶었다”고 전했다.
‘비정상회담’의 홍보 광고 ‘냉장고송’과 ‘얼굴송’은 처음부터 끝까지 유세윤의 손을 거쳐서 탄생했다. 아이디어부터 광고 촬영 현장에서 연출까지 모두 유세윤이 일일이 꼼꼼하게 진행했다.
김희정 PD는 “우리는 광고 의뢰만 했다. 광고 촬영 현장에서 아무것도 안했다. UV가 하루 종일 노래 디렉팅을 하면서 곡을 완성했다. ‘비정상회담’ 녹화 날 아침부터 노래 지도하고 녹음하고 그 노래로 광고를 찍었다. 유세윤이 광고 촬영하는 걸 보니 멋있다는 생각이 들더라. ‘냉장고송’에서 알베르토가 카트를 타고 가는 장면이 있었는데 다칠까봐 직접 다 받아주고 세세하게 배려하면서 진행하더라”라며 재미있었던 게 촬영하다 자신의 휴대폰을 꺼내더니 여러 컷을 쓴다며 엎드려서도 찍고 그랬다. 촬영 후 편집을 걱정했는데 재미있게 잘 편집해줬다. ‘비정상회담’ 제작진도 알베르토, 장위안도 다 만족해했다“고 전했다.
‘냉장고송’, ‘얼굴송’ 모두 묘한 중독성을 일으키고 있는 것은 물론 멤버들의 색다른 모습을 볼 수 있어 다음 시리즈가 기대되고 있는 상황. 김희정 PD는 “유세윤이 아이디어가 진짜 많은 것 같다. 향후 시리즈가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유세윤 감독님에게 물어봐야겠다”며 “또한 기회가 된다면 메이킹 영상을 공개할 계획으로 공개방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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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제공, JTBC ‘비정상회담’ 광고 영상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