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과 안정보다는 논란과 위기가 ‘무한도전’에 어울리는 수식어 같습니다.”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이 10주년을 맞은 가운데, 이 프로그램을 10년째 이끌고 있는 수장 김태호 PD가 시청자들에게 재미와 감동을 선사하기 위해 끊임 없는 성장을 목표로, 시행착오를 두려워하지 않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김태호 PD는 지난 24일 OSEN에 “항상 그랬듯이 지난 긴 시간보다 당장 이번 주가 제일 어려운 것 같습니다”라면서 “시청자들의 눈높이는 높아졌고, 의견은 다양해졌고, 시청방법은 달라졌습니다”라고 변화된 방송 환경과 예능프로그램으로서 쉽지 않은 10년 장수 방송으로서의 고민을 털어놨다.
그는 “방송 시간은 늘어나면서 준비 시간은 부족해졌는데, 모든 예능 프로그램들이 재밌어졌습니다”라면서 “그래도 ‘무한도전’은 역시 ‘무한도전’이어야 하고, 변화의 바람도 제일 앞자리에서 제일 먼저 맞아야겠죠”라고 최고의 인기를 누리는 예능프로그램으로서의 책임 의식을 드러냈다.
또 그는 “‘무한도전’은 기존의 익숙함도 좋지만, 계속해서 새로움을 위한 시행착오를 겪어가겠습니다. 전통과 안정보다는 위기와 논란이 ‘무한도전’과 더 어울리는 수식어인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라고 앞으로도 늘 변화하면서 성장해가는 프로그램이 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무한도전’은 일정한 형식 없이 10년간 멤버들의 도전 속에 웃음과 감동을 선물했다. 때론 말도 안 되는 상황극으로 가벼운 즐거움을 안기기도 하고, 노력을 거듭하는 스포츠 도전을 하기도 하고, 긴박감 넘치는 추격전 속에 치열한 두뇌싸움을 하기도 하고, 사회 현실과 맞닿은 주제 의식을 드러내기도 하며 안방극장에서 큰 사랑을 받았다.
무형식에서 새로운 형식을 만들고, 그 형식에서 또 다시 변주를 하고, 또 다른 형식을 만들며 10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예능의 새 흐름을 만들기도 하고, 예능 샛별을 발굴하기도 하고, 예능의 새로운 웃음 장치를 만들기도 했다. 그 사이 이 프로그램은 높은 사회적인 영향력을 갖추게 됐고, 문화의 흐름과 사회 현실을 바꾸는 시발점이 되기도 했다. 그래서 언제나 시끄러운 잡음이 있었다. 크게 놀다보니 걸림돌도 참 많았고 논란이 끊이지 않았으며 대수롭지 않은 일도 위기로 다가왔다.
그럼에도 ‘무한도전’은 언제나처럼 잠시 주춤거릴지언정 멈추지 않으며 시청자들을 만나왔다. 그래서 이 프로그램은 기어다니던 아기가 ‘직립보행’을 하게 되고 한참 뛰었으며, 이제는 마라톤을 수행 중인 것처럼 됐다. 전통과 안정보다는 위기와 논란이라는 수식어가 잘 어울린다는 김태호 PD의 말은 ‘무한도전’이 지난 10년간 걸어온 길이기도 했다.
‘무한도전’은 지금도 달리고 있고, 지금도 성장하고 있다. 10년이 됐는데, 도대체 언제까지 방송할 수 있을지가 궁금한 독보적인 프로그램이기도 하다. 지난 25일 10주년 특집 방송에서 무인도로 들어가 몸을 쓰는 험난한 도전을 시작하며 향후 10년을 위한 새로운 발걸음을 다시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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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제공